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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2767653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_ 열정과 의지의 두 얼굴
1장 의지와 문제의식은 출발점이지 완성이 아니다
정치의 속성을 몰랐던 불운한 왕, 광종
운 좋은 왕자 | 《정관정요》를 탐독하는 군주 | 광종의 왕권강화책 | 피로 얼룩진 숙청의 끝 | 얻은 것과 잃은 것
빛 바랜 군자의 꿈, 조광조
성균관의 신성 클럽 | 지방 선비와 명문자제 | 운동권에서 권력 실세로 | 승리의 날이 다가오다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심각한 자가당착 | 그들이 세상을 바꾸었을까
2장 이성과 실천, 세상을 바꾸다
열정과 양심 그리고 지성을 갖춘 개혁가, 정몽주
시골 청년의 성공 | 행동하는 관료 | 양심과 실천 | 거인의 최후 | 정몽주에 관하여
치열한 문제의식이 이룬 승리, 조준과 김지
수수께끼의 책 | 명문 아닌 명문 | 조준과 김지의 세미나 | 《주관육익》과 조준 상소 | 개혁의 진정한 교훈
2부_ 닫힌 사회에 대한 도전 그리고 한계
1장 세계를 향한 창, 다양한 시선으로 변혁을 꿈꾸다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화두, 이제현
연경의 고려인 | 더 넓은 세상을 소개하다 | 세상을 이해하는 눈 | 이제현식 사대주의의 가치
국가의 백년대계를 추진한 존귀한 행정가, 김육
가난한 수재의 운명과 우연 | 지지부진하고 지난한 개혁 | 벙어리 냉가슴 앓는 정부 | 가난한 나라의 처절한 고민 | 근본적인 문제를 보다 | 대동법이 남긴 것
2장 전통의 벽, 그 너머로 고독한 희망을 외치다
변화와 고집 그 경계에서의 삶, 소현세자
북경의 이방인 | 명나라의 멸망 | 조선과 청 사이에서 | 새로운 국제무역센터, 심관 | 정체된 시대를 향한 도전 | 있는 그대로의 역사
미래를 향한 절박한 호소, 박제가
세상을 보는 법 | 고독한 실학자의 상 | 잠자는 왕국 | 관념의 벽, 자존심의 벽 | 박제가와 우리 시대
3장 닫힌 사회, 사고의 틀 안에 갇히다
꿈으로 끝난 전통과 현실의 결합, 유형원
실학의 등장과 유형원 | 우반동의 명인 | 그가 꿈꾼 세상 | 넘을 수 없었던 벽
변화의 인식 그러나 요지부동 세계관, 황현
사팔뜨기 시골 유행 | 그가 꿈꾼 개혁의 길 | 개혁가로서의 황현
과거로 달려간 개혁의 선봉장, 흥선대원군
운현궁의 봄 | 개혁의 시작, 대원위 시대 | 카리스마의 양면성 | 비전의 오류가 낳은 실패
슬픈 운명을 지닌 최초의 근대인, 윤치호
파리와 서울의 동상이몽 | 신흥 가문의 능력 | 개화의 길, 망국의 길 | 윤치호의 한계 | 복
잡한 유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이런 교훈을 되새기고 우리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개혁가들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기획하였다. 이 책에서는 개혁을 추구했던 인물의 삶과 정책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자기 경험과 감정적인 열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개혁가들, 자신의 시대를 진단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준비를 통해 변혁을 추구한 개혁가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의 폐쇄적인 세계관과 싸웠던 개혁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글을 시작하며
물론 어느 정도 인적 청산은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중국의 왕조도 이런 사례가 많으며, 현대와 달리 전근대의 청산은 종종 피의 숙청 내지는 비인간적인 방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숙청은 제도개혁을 수반하고, 개혁의 순위가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광종은 너무 급했고, 정치적 청산의 비중이 너무 높았다. 그는 쉽게 그리고 단숨에 세상을 바꾸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그가 실시한 인적 청산은 섣부른 의사가 단숨에 치료한다고 환부를 바로 절제해버린 격이었다. 환부를 도려내자 과다출혈에 쇼크가 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광종이 기대했던 정치적 안정조차 오지 않았다. 희생자의 유족과 숙청을 지켜보며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적이 되었다.
정치의 속성을 몰랐던 불운한 왕, 광종
역사적으로 A라는 정책은 군자가 지지했고, B라는 정책은 소인이 지지했다면 군자의 역사적 사명은 A를 시행하는 것이다. A라는 정책은 제기만 되었을 뿐, 역사상 시행된 적 없는 정책이고 수백, 수천 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서 어떤 현상과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다른 사람이 반론을 제기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런 걸 고민하거나 반대하는 놈은 틀림없이 소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정치에 들어오니 이런 태도만으로는 버티기 곤란하다. 수단과 편법이 필요할 때가 있고, 이상적이라고 믿었던 제도가 막상 시행해보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서 ‘막상 정치를 해보니 선배들의 고충을 이해하겠다’라고 고백해야 할까? 아니다. 도저히 그럴 수 없다. 여기서 전가의 보도가 나온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빛바랜 군자의 꿈, 조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