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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768681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옮긴이 주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오늘 아침, 시리얼 사발을 앞에 두고서
나는 고작 스무 살밖에 안 된 아가씨가
은퇴를 기다린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나는 그저 너를 자극하고 싶었던 거야.
자살에 대한 내 질문은 난폭하기 그지없었어.
그래서 나는 사과 대신, 너를 위해 한 권의 책을 쓰려고 해.
진짜 문제는
지겨움이 아니라
허영심
이라는 것을 네게 증명하기 위해,
어제 내 가방에서 꺼냈으면 좋았을
그런 책….
허영심을 속이기 위한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줄 책.
책이 미리 있었다면
아마 나는 네게 이렇게 속삭였을 텐데….
“이 책을 읽어봐. 무엇에 관한 것인가 하면,
죽음, 또는
삶.”
걸음을 멈추자 지하철 출입문이 열렸어. 지하철 안에서 한 부인이 졸고 있고, 한 남자는 <프랑스 수아르>지를 읽고 있다. 나는 걸음을 내디딜까 말까 망설이다가 플랫폼에 멈춰 서서 그들을 관찰했어. 내가 움직이지 않으니까 그들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더라.
출발 신호가 울리고, 자동문이 내 앞에서 닫혔어. 나는 이미 늦었는데, 무엇이 나를 붙들어놓은 걸까? 나는 가만히 멀어져가는 지하철을 지켜봤어. 그리고 다음 지하철을 탈 승객들이 플랫폼에 밀려들어왔지. 그중엔 나와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청년도 있었어.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어. ‘내가 그였을 수도 있을 거야.’
잼을 바른 빵조각을 떨어뜨려서 바닥을 행주로 닦느라 시간을 4분만 허비했어도 저 청년처럼 지금 이 시간에 오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