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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3329485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등장인물: 이연지는 누구와 친할까요?
아빠하고 나하고
자월도 뱃멀미
숯검댕이 붕어빵
두근두근, 아빠 버리기
탄로 난 비밀
아빠 죽으면 안 돼!
반짝이는 자줏빛 달
주워 온 아빠
에필로그: 아빠의 변
도움글: 아빠와 통하는 아이(신철희)
리뷰
책속에서
“저기, 연지야.”
아빠가 나에게 사과를 하려나 보다 생각했다. 난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으로 아빠를 쳐다보았다.
“왜?”
“너, 그거 더 있지?
“뭐?”
“멀미약. 아까 두 병 있는 거 봤어.”
아빠는 내가 배에 타기 전에 멀미약을 먹는 걸 봤다고 했다. 멀미약 한 병이 더 있긴 하지만, 그건 올 때 먹어야 한다.
“안 돼.”
난 멀미약이 들어 있는 가방을 움켜 안으며 쌀쌀맞게 대답했다.
“나 정말 죽을 것 같아. 제발, 연지야.”
아빠가 얼굴을 찡그린 채 내게 애원했다. 아빠는 토사물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얼굴을 내게 들이밀었다. 토사물 냄새가 훅 코를 찔렀다. 나도 토할 것 같았다.
“안 된다니까.”
“제발, 제발 연지야.”
아빠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저 눈빛. 알았어, 줄게. 준다고!
“잠깐만. 기다려 봐.”
난 팔꿈치로 아빠를 살짝 밀쳐 냈다. 세상에 뭐 이런 아빠가 다 있을까? 딸의 멀미약을 빼앗기나 하고. 역시 우리 아빠답다. 지난주에도 마트에서 바나나 우유 네 개를 사 왔는데 아빠가 세 개를 먹어 치웠다. 네 개면 당연히 한 사람이 두 개씩 먹어야 하는데, 아빠는 내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혼자 세 개를 다 먹었다. 아빠가 세 개를 먹으면 나는 한 개밖에 못 먹는다는 걸 뻔히 알면
서 그런 못된 행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