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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00408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1부
사랑
밤마다 축제
어제
헤헤 헤헤헤헤,
오래된 자궁
우물
오래된 아이
江, 꿈
어느 날 봄이 내게로 와서
뱀소년의 외출
죽은 나무
벌써 오래 전, 지금
2부
그림자 밟기
강변
골목
어미들
너는 자전거를 탄다
어느 날 아침
어두운 집들의 거리
모래바람 속
바깥 1
바깥 2
공중전화부스 살인사건
늙은 오후
종점 근처
담벼락 사내
무서운 설경(雪景)
3부
이별
마음속 폐가 한 채
잘 접어 만든 종이인형처럼
봄밤
검은 손톱
저녁
거울
늙은 왕
작은 방
읽다 만 책
연애편지
섬이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4부
햇볕 좋은 날
비야 비야 비야
흰 꽃
바리데기
할미는 하루 종일 꽃뱀과 논다
홀딱 벗는 이 할애비 좀 보아요
길, 그 하루 무덥던
비 오는 바다가 시커멓게
입을 다물 수 없는 노래
- 해설 : 김근의 고독한 판타지 / 황현산
- 시인의 말 : 노래를 위한 흐물거리는 각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주름 자글자글한 소녀를 만난 적 있지
어제가 오늘과 살짝 옷을 바꿔입는 구멍 앞에서
그 늙은 소녀가 자꾸 풀을 꺾는 것을 지켜보았어
나는 풀들의 꺾인 뼈를 맞추며
늙은 소녀와 내가 아기를 낳으면
뱀이기도 하고 소년이기도 한
할미이기도 하고 소녀이기도 한
아기가 태어날지 궁금했다구
저녁이 한번 부르르 진저리를 쳐
긴 몸통에서 새빨간 성기를 꺼내 나는 오줌을 갈기지
길이 풀어지고 풀어진 길을 거슬러 늙은 소녀가
훠이훠이 구부러진 허리로 걸어와
이 길은 주름이 너무 많아 네 성기처럼
나 늙은 소녀의 늘어진 살가죽을 벗겨내
벗겨도 벗겨도 늙은 소녀는 늙은 소녀야
- '뱀소년의 외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