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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4605014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지혜 차례
지겹다
건들지 마
섞인다는 것
0이 아닌 7
다 사라지면 좋겠어
나 좋아하지 마
미안해
알 것도 같은
사실은 원했던 것
뒷이야기
일진이 이야기_뒤집어서 읽기
일진이 차례
글쓴이의 말
웃으면서 시작
그 땐 너무 어렸다
머릿속이 텅 비다
난 운이 없는 놈이다
기억을 갖게 된다는 건…
이제 그만 “스톱!”
마주 보다
2008 이일진
뒷이야기
지혜 이야기-뒤집어서 읽기
리뷰
책속에서
무작정 교실을 나왔다. 콰앙! 교실 문 닫히는 소리가 복도를 길게 가로질렀다. 아직도 가슴이 뛰어서 정신 좀 차리려고 세수를 했다. 거울에 비춰 보니 손바닥 자국이 선명했다. 젠장, 이 얼굴을 다 봤단 말이야? 벌써부터 일 년이 길게 느껴졌다. 왜 한현이가 아니라 나란 말인가? 생각할수록 분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엄청 부당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나는 모든 일이 부드럽게 해결되기만 바라고 있었는데. 지혜가 일어설 때만 해도 친절하게 의자를 피해 주려 했단 말이다. 그런데 내 목이 돌아가고 말았다. 뺨을 맞은 거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보건실에는 보건 선생님 말고도 보건 교생 선생님이 셋이나 있었다.나를 보자 다 같이 눈을 반짝이며 입을 길게 늘였다. 입꼬리가 올라간 게 분명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다. 나의 아픔은 전혀 존중받고 있지 못했다.
"어머, 무슨 일로 뺨을 맞은 거야? 누군지 정말 너무했네."
상관하지 마세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싶었다.
"딴 건 됐고요, 손바닥 자국 없애 주세요."
-본문 43~4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