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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54605205
· 쪽수 : 217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제1부 양에서 질로의 전환 - 슬로 리딩 기초편
슬로 리딩이란 무엇인가?
'양'의 독서에서 '질'의 독서로
일 / 시험 /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속독가의 지식은 단순한 기름기이다
의사소통으로서의 독서
속독책은 '자기계발서'였다
왜 소설은 속독할 수 없는 것일까?
몽테스키외와 포도주
'빠른 일'은 왠지 믿을 수 없다
신문도 슬로 리딩
제2부 매력적인 '오독'의 권장 - 슬로 리딩 테크닉편
'이해율 70퍼센트'의 덫
조사, 조동사에 주의하라
'사전 찾는 습관'을 기른다
작자의 의도는 반드시 있다
창조적인 오독
'왜'라는 의문을 갖자
앞 페이지로 돌아가서 확인하자
'지독(遲讀)'이 곧 '지독(知讀)'
소리 내어 읽지 않는다
베껴 쓰기는 비효율저기다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읽는다
복수의 책을 비교한다
밑줄과 표시
'내 처지'로 바꾸어본다
'재독(再讀)'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제3부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 - 슬로 리딩 실천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 회화 속의 '의문문'에 주의한다
- '위화감'에 주의한다
- '시대배경'과 ' 5W1H'를 생각한다
- 다시 전체로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
- '부자연스러움'은 장면전환의 표시
- '생각하는 틀'을 명확히 한다
- 독자를 '잠깐 감정 고르기'로 유도한다
- '감정의 효과'를 놓치지 말자
- 조건을 바꾸어 다시 읽는다
카프카의 <다리>
- '첫 문장'에 의미가 있다
- '형용사와 부사'에 착목한다
- '장면전개의 의미'를 생각한다
- 대담하게 해석하는 용기를 가질 것!
- '오독력'을 즐긴다
- 느낌은 몇 번이고 바뀔 수 있는 것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 왜 이런 신(scene)이 들어 있을까?
- '사상의 대결'로서의 대화
- '세세한 기술의 효과'를 감지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
- '주어와 생략'에 주의한다
- '일인칭 소설'은 경계해야 한다
가네하라 히토미의 <뱀에게 피어싱>
- 테마를 설정하여 '다른 작품과 비교' 해본다
- 문장 표현을 '체감한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
- '이미지의 중층성'을 놓치지 말자
- '작자에 대한 반감'이 머리를 작동시킨다
- 싫증이 나면 쉰다
푸코의 <성의 역사 1 - 앎의 의지>
- 어려운 평론은 '보조선을 긋는다'
- '상식에 대한 도전'을 시각화한다
- 문장을 쓸 때 참고로 삼는다
마치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창조적인 오독
'오독'에도 종류가 있다. 단순히 말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논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빈곤한 오독'이요, 슬로 리딩을 통해 심사숙고한 끝에 '작자의 의도' 이상으로 흥미 깊은 내용을 찾아내는 것은 '풍요로운 오독'이다. 확실히 사람들이 제멋대로 착각을 할 때에는, 의외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법이다.
<존재와 무>라는 저서로 유명한 실존주의자 사르트르는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대표저서 <존재와 시간>을 어떤 의미에서는 '오독'했다고 할 수 있고, 그 오독에 의해 독자적인 사상을 키웠다. 그것이 싫었던 하이데거는 그후 <휴머니즘 서간>이라는 글을 발표하여,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자신의 '실존철학'은 별개의 것임을 애써 설명했다.
하이데거의 저서는 어느 것이나 지극히 난해하다. 원래부터 '오독'의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르트르가 '오독'을 통해 생각해낸 것이 부정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후로도 포스트모던 시대의 대표적 사상가 자크 데리다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사상가들은 어떻게 보면 하이데거의 매력적인 '오독'을 통해 사색을 심화시켰다.
... 문화는 전파과정에서 '오독력'에 의해 풍부해지며, 이는 책도 마찬가지이다. ... 확실히 '오독력'은 책의 가능성을 확대시켜준다. 그러나 '작자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언제나 '오독력'에 의지해서 책을 읽는 사람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도 늘 독선적인 결론만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독자로서의 가능성을 편협하게 하는 독서법이다.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은 타자와의 만남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생각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오독'을 즐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작자의 의도'를 생각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 제2부 매력적인 '오독'의 권장ㅡ슬로 리딩 테크닉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