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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54605564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4
사건1 칠흑같은 그날 밤 낫을 휘두른 이는 누구인가 13
- 문회소에서 자던 진사 안종면의 죽음
사건2 국부를 칼에 베인 의문의 여인 변사체 31
- 내금위 이화의 여종 동비 살해 사건
[시대깊숙이] 범죄의 대륙, 그 모습을 드러내다 48
- 조선시대 범죄 관련 기록과 『일성록』
사건3 정조는 왜 곡산부사 정약용을 한양으로 불렀나 57
- 서울 북부 함봉련 형사 사건
사건4 독을 먹인 자는 적녀인가 첩자인가 75
- 13년 만에 밝혀진 윤백원 독살 사건의 진상
사건5 조왕신과 떡 그리고 두개골의 저주 89
- 한명주 집안 사람들 연달아 죽어나가다
[시대깊숙이] 궁중 절도 사건은 내부자의 소행이 절반 100
- 조선후기 한성부에서 일어난 절도 범죄
사건6 붉은 창자를 둘러메고 동헌을 쳐다보다 107
- 강진현감 경악케 한 지독한 복수극
사건7 가만히, 뚫어지게, 죽은 이의 상처를 보라 127
-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집은 두 건의 살인
사건8 저 사람이 내 손을 묶고 발을 잘랐어요 143
- 용산강 여아 사건과 조선후기의 어린아이 유괴
[시대깊숙이] 강도로 변한 농민들 서울의 대혼란을 야기하다 158
- 인구의 서울 유입으로 인한 생계형 범죄들
사건9 박조이는 왜 호미로 무덤을 파헤쳤는가 167
- 투장을 둘러싼 시골 토호와 양반집 아낙의 혈투
사건10 개를 잡은 마음과 개장국을 끓인 마음의 차이 181
- 음주 난투극과 조선후기의 유흥 문화
[시대깊숙이] 무위도식과 상혼商魂은 범죄의 온상 194
- 순조대 조직폭력배의 등장과 미곡 폭동
사건11 남편의 적에게 휘두른 절굿공이의 진실은 무엇인가 205
- 양반집 과부와 바람난 정경문 구타 살해 사건
사건12 박취 행위를 치도율로 다스려라 221
- 조선후기 보쌈의 유행과 어처구니없는 비극
사건13 양반 이양택, 과거를 보고 오는 길에 맞아 죽다 241
- 주범이 세 번이나 바뀐 순천의 조계중·조이중 사건
[시대깊숙이] 과거 시험 한 번에 1만 8천 명을 뽑으니 비리가 생길밖에 254
- 조선의 문서 위조 전문범의 실태를 보다
사건14 새색시 박 여인은 왜 스스로 목을 찔렀는가 267
- 전염병 돌 때 출입한 의문의 남자를 찾아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3경이었다. 조사관은 짐짓 모른 척 다시 물었다. "그러면 남편이 돌아온 시간은 언제냐." 그러나 오억춘의 아내는 나가는 것만 봤지 들어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못 본 것인지, 돌아오지 않은 것인지를 조사관이 다시 추궁했다. 아마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돌아오지 않았다?'
즉, 오억춘의 아내는 남편이 밤 2경에 문을 나섰으나 그가 돌아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오억춘이 증인으로 내세운 세 사람의 진술은 모두 일치하고 있으나 부인만 말하는 것이 달랐다. 부인의 말에 따르자면 오억춘은 사건이 발생하기 2시간 전에 사건 현장에 달려갔다는 것이니 서로 모순됐다. 약 1경 동안 오억춘의 행적이 묘연했다.
조사관이 오억춘을 불렀다. 일단 그를 안심시켰다. 알리바이가 입증됐으니 마지막 한 가지만 확인해달라며 그날 밤에 사건을 보고 들어와서 그냥 잤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쉽게 잠을 이룰 수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아내가 무슨 일이 났냐고 하길래 좌우간 큰일이긴 한데 밤이 늦었으니 내일 얘기하자고 한 후 그냥 잤다고 했다. (23쪽, '칠흑 같은 그날 밤 낫을 휘두른 이는 누구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