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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54606813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아우렐리아를 위한 묘약
원격 사랑
트로이로, 엘레나여
미국의 숙녀들
짧은 작별
알렙 이야기
아이들 도둑
고비사막의 에든버러
마지막 기호
희미한 경계
정오의 편지들-코르타사르 식으로
옥스퍼드
일본판 닭 괴 사건
코끼리에 관한 우화
스케이트 타는 남자의 침묵
엮은이의 말 | 금기를 깨뜨리는 대담함과 용기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옮긴이 소개
리뷰
책속에서
루카스는 능숙한 손길로 살결을 어루만지고 안면을 이완시켰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어쩜 그렇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지, 어쩜 그렇게 작별의 어루만짐 한 번 없이 화장(火葬)해서 하수도에 버릴 수 있는지. 온 도시의 남자들이 주물럭거리던 육체이건만 이제는 모두 다 나 몰라라 하다니. 루카스는 여인들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아무도 너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아. 너를 어찌 다루어야 할지 아는 사람은 이제 나밖에 없어.” - '아우렐리아를 위한 묘약' 중에서
완전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 적이나 있을까? (…) 원격 관계는 결국 성격 테스트이고, 도덕성 테스트야.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도덕성이 부족해서 상황을 견뎌내지 못해. 상대방은 옆에 없는데 자유로운 시간이 아주 많으면 끊임없이 유혹이 찾아들고, 한 가지 유혹은 다른 유혹을 낳거든. - '원격사랑' 중에서
나는 얼마 전부터 내 친구가 몹시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는 평소보다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수감자에게는 치명적인 원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기수들은 알고 있다. 기억을 들추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답답함과 증오심만 가득해질 뿐이라 다른 죄수와 조금만 불화가 생겨도 피를 볼지 모르기 때문이다. 감옥에 있는 동안 죄수들은 자신들이 산송장, 권리 없는 인간, 노예, 질 나쁜 저장육이라고 생각하며 동료애를 느끼지만 그렇다고 피를 보는 일에 양심을 켕겨하지는 않는다. - '짧은 작별' 중에서
이건 순식간에 생긴 일이다. 빅토리아는 산티아고 부에노를 보는 순간 그에게 사로잡힌다. 혼자서 흑담배를 피우고 있는 거친 목소리의 저 남자에게 눈이 멀었다고 말할 만하다. 빅토리아는 격정적이고 변덕스런 감정의 소유자다. 흔히들 그녀가 아주, 아니 정말 아주 이상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그녀는 숙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여자, 바로 그런 여자다. - '일본판 닭 괴사 사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