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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트립 : 그 두 번째 이야기

슬로 트립 : 그 두 번째 이야기

장연정 (지은이), 이지예 (사진)
  |  
북노마드
2010-06-30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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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트립 : 그 두 번째 이야기

책 정보

· 제목 : 슬로 트립 : 그 두 번째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54611626
· 쪽수 : 389쪽

책 소개

2009년 여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십 대를 마감하며 떠난 90일의 여행 기록을 담은 『소울 트립』으로 많은 이들의 영혼을 다독여준 장연정의 두 번째 에세이.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하동군 악양면…. 세계슬로시티연맹이 지정한 우리나라의 슬로 시티(Slow City)를 다녀온 그녀의 여행은 ‘느리게 여행하기’의 참맛을 보여준다.

목차

Slow Trip 1 증도
Andante, Andante
내가 밟은 모든 길
소금 꽃이 피었습니다
참… 맛있다
바이시클 랩소디
어떤 만남
들어봐, 갯벌의 노래

나무를 껴안다
보물 찾기

Slow Trip 2 청산도
일생을…
별것 아닌 여행
여행의 맛
다도해를 바라보며
환영
슬로푸드
잠든 그대에게
만년 소녀
봄이 오면…
후유증

Slow Trip 3 담양
지도를 읽는 시간
평행 위의 동행
그날의 날씨
돌담길, 추억
참 좋은 사람들
대숲에 외치다
쓸쓸한 수다
사람으로 산다
세상의 모든 미소
언제든 반가운

Slow Trip 4 장흥
나의 살던 고향은
생각의 창
사랑을 믿는 나를 믿는 거야
기억을 담는 여자
있는 그대로
돌을 쌓는 마음으로
뒷모습
야경
다 알 필요는 없어
밥상 앞에 마주 앉아

Slow Trip 5 하동
슬로 슬로 퀵퀵
나 홀로 박물관
찻물에 마음을 띄워
물건 한 점 마음 한 점
서른 살의 강
슬픈 말, 좋은 말
서희네 집
매화꽃 필 무렵
아름다운 것들
돌아오는 길

작가의 글

저자소개

장연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1년생. 글과 노랫말을 쓴다.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등의 에세이를 펴냈고, 샤이니, 러블리즈,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가수들의 앨범에 노랫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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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지은이)    정보 더보기
Decisive Moment. 결정적 순간. 얼핏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 우리 일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수많은 'D. M.'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진 찍기는 바로 그 수많은 ‘D. M.’을 포착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바꾸고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남겨 놓지 않는다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수많은 순간을 남겨 놓기 위해 오늘도 낡은 필름 카메라를 메고 사소함을 담습니다. 작은 들풀이나 들꽃, 스쳐 가는 사람들, 그때의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기록합니다. 그중 365개의 찰나의 순간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독자 여러분을 위한 또 하나의 ‘D. M.’이 되기를…. 지은 책에 『어느 날 문득, 춘천 전주 경주』가 있고, 『슬로 트립』 『카페 윤건』 『뜨거운 위로 한 그릇』 『따라 쓰며 쉽게 배우는 캘리그래피』 등 다수의 책 사진 작업을 했으며, 지금은 여행에세이를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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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해야 할 일도 잠시 잊고, 내일 걱정은 내일에게 맡겨두고 나를 멈추는 것.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음악도, 눈요깃거리도 접어야 한다. 다만, 느리게 호흡하고,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를 감싸던 불안이란 녀석은 공기 중에 흩어지고 나의 바깥은 조용히 내 안의 피안된다. 거기 바쁘게 뛰어가는 그대여, 우리에겐 지금 멈추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퇴근길의 지하철에서, 북적이는 길 한복판에서, 이별하고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우리는 서로 그렇게 마음 따라 구석구석 탈이 난 몸을 안고 등 토닥여줄 또 하나의 나를 보아왔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눈에 띄는, 무작정 다가가 손 내밀고 싶어지는, 그러다 잠시 시선을 거둔 사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수많은 사람들. 어쩐지 나를 닮은 듯도 하고 어디에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 사람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어깨 위에 비슷한 모양의 쓸쓸함과 생의 상처를 짊어진 존재이다. 그것은 어떤 미묘한 신호와도 같아서 그저 스쳐 지나가던 사람도 뒤를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식은 등줄기를 쓸어내려주기 위해 우리는 모두 온기 있는 두 손을 가지고 태어난 건지도 모른다. 저기 쓸쓸히 서 있는 나의 환영을 위해. 결국 서로를 위해.

나는 나이다. 나 아닌 누군가가 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살며 느끼는 나와 타자간의 간극이 쓸쓸한 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느끼는 서운함? 그것도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누구라도, 결국 자기 자신만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이니까. 그러니 우리, 그 사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말기로 하자. 사람과 사람 사이, 그것의 일정한 간격을 아름답다고 이해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 삶의 궁극이라는 걸 인정하기로 하자. 내가 마음을 준 누군가가 완벽한 내가 되지 못함을 슬퍼하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결국 ‘사이’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존재라는 걸, 언제나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기로 하자.

내게 밥 먹자, 는 말은 마음 좀 나누자, 는 말이다. 함께 밥을 먹었다는 건 이미 마음을 나누었다는 말이고, 밥은 먹었느냐고 묻는 일은 네 마음은 안녕하냐, 는 말의 다른 말이다. 안부가 걱정될 때면 밥 한 끼 먹게 시간 좀 내달라 말하고, 축하할 일이 생기면 축하한다는 말 대신 밥 사줄게, 라는 말로 축하를 대신한다. 밥 한 끼를 함께한다는 것은 그렇게 서로에게 정을 주는 일이다. 내 마음을 보이는 일이다. 낯선 타인에게 받은 두 번의 밥상. 할머니가 내게 차려준 밥상을 앞에 두고 나는 오랜만에 가슴이 참, 따뜻했다. 속이 든든했다. 그리고 젓가락질, 숟가락질과 함께 툭툭 떨어진 내 마음을 어떻게 다시 주워 담아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재래시장에서는 늘 사람의 마음이 함께 딸려온다. 사람의 마음이 듬뿍 담긴 재료로 지은 음식은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살찌우고, 누군가를 위해 한쪽을 덜어도 전혀 아프지 않은 따뜻하고 건강한 가슴을 만들어준다. 한두 개쯤 더 담아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마음. 대신 다음에 또 오면 족하다는 그 한마디. 화개장터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마음씀씀이는 대형 마트에서 만나게 되는 차갑게 묶인 ‘1+1’의 현혹과는 다른 뿌듯함이다. 편하게 게 보다닐 카트는 없지만,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는 없지만, 그램 수마는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살맛’이 나는, 그래서 더욱 ‘살?맛’이 나는 재래시장이 나는 참 좋다. 마음 끝에 저울이 달린 재래시장의 할머니들은, 그렇게 오늘도 오가는 손님들에게 물건 한 점에, 마음 한 점을 얹어주고 계셨다. 내가 만난 화개장터의 마음 넉넉하신 할머니처럼.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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