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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13842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나, 미미야
2. 집이 없어져버렸어
3. 정우의 아틀란티스
4. 이야기 짓기는 쉽지 않아
5. 독서클럽
6. 어색한 낙원
7. 네가 아틀란티스를 믿는다면
8. 거짓말이 밝혀질 땐 힘들어
9. 낙원으로 적이 침입할 때
10. 꿈 말고 뭘 더?
11. 나, 경실이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이야기를 하나 지었데이. 아틀란티스라는 사라진 왕국에서 살았던 소녀 이야기.”
“그런 걸 와 하노?”
“뭐?”
“이야기 짓기 말이다. 소설가라도 될라 카나?”
정우는 벌렁 드러누웠어.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기만 했지.
“니는 괴롭지도 않나?”
“모르겄다.”
“이야기를 짓다보모 잡생각이 싹 달아난다 아이가. 새로 시집 간 엄마 생각도 안 나고. 멸치 국숫집 생각도 안 나고. (……)”
만수씨를 실망시키다니. 나는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진 사람처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찐빵집이 있는 시장통을 빠져나왔지. 눈앞이 흐릿해왔어. 내가 울고 있는지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 이건 뭐람. 독서클럽 아이들한테 한턱내겠다고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나는 내가 그렇게 미워했던 아버지나 엄마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었어.
아버지가 집을 나가면서 심지어 엄마가 정우를 앞세워 점집을 찾아다니면서 그리고 정우가 엄마랑 잘 통하면서 나는 점점 더 어디 먼 곳을 꿈꾸기 시작했어. 선우현 선생님은 플라톤인가 하는 옛 철학자가 잃어버린 낙원을 이야기한 거라고 했지. 플라톤의 처지는 내 처지보다 낫네, 잃어버릴 낙원이라도 있었으니. 나는 단 한 번도 낙원 비스무리한 것도 가져보지 못해 어떤 모습이 낙원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