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88954614481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이 ‘편견’을 담아 추천하는 Best 10
intro 바닷가 시골아이의 상경기
side 1 팝 pop
bridge -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우린 다시 만났었지”
_거리가 만든 노래, 거리에서 만난 노래
track 01 ▶故 이영훈을 말하다 _1980년대의 공간에서
track 02 ▶서태지를 말하다 _신화의 탄생과 어떤 오해들
track 03 ▶아이돌의 화려한 부활, 독인가 약인가 _‘원더걸스’와 이슈의 부활
track 04 ▶‘소녀들’의 시대는 계속될까? _‘소녀시대’를 말하다
track 05 ▶‘브아걸’을 정말 아십니까 _조금은 다른 아이돌, ‘브라운아이드걸스’
track 06 ▶서른아홉의 댄싱 퀸, 엄정화 _‘한국의 마돈나’를 넘어서
track 07 ▶또 다른 길을 걷는 여성 음악인들의 ‘꿈’ _박선주 & 장윤주
track 08 ▶같은 해, 6년 만에 돌아온 두 가수, 두 모습 _박진영 & 김사랑
track 09 ▶한국에서 ‘젊은 작곡가’로 사는 법 _유희열 & 이그나이트
track 10 ▶삶을 노래하는 두 방식 _안치환 & 이승철
track 11 ▶은은한 색을 지닌 목소리 _이승열이 돌아왔다
track 12 ▶바람의 노래, 여행의 시작 _하울 & 뮤직 마운트
music cafe 01 민중가요에서 시민음악으로
side 2 인디 indie
bridge - 골목길 따라 노래가 흐른다
track 01 ▶왜 ‘인디’를 말하는가 _19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의 소중한 열매
track 02 ▶다양한 표정을 지닌 인디음악의 숨은 주머니
_[빵 컴필레이션 3 The History of Bbang]
interview “우리 음악엔 사적인 취향이 풀풀 풍긴다” ★ 밴드 ‘플라스틱 피플’
& 레이블 ‘일렉트릭 뮤즈’의 김민규
track 03 ▶맑은 노래와 작고 약한 나날의 손깍지
_도시 체류민의 시간 여행기, ‘플라스틱 피플’
interview “귀로 보는 음악으로 마음의 공감을” ★ ‘비둘기 우유’
track 04 ▶포크와 인디 록에 대한 어떤 답안 _‘아톰북’ & ‘로로스’
interview “서로 다른 세계들의 만남에 대하여” ★ ‘스왈로우’와 ‘허클베리 핀’의 이기용
track 05 ▶탐미적 사유를 향한 산책 _‘스왈로우’
interview “끝을 건드리는 게 좋다” ★ 싱어송라이터 ‘루네’
track 06 ▶동물성과 식물성, 전혀 다른 그녀들 _‘네스티요나’ & 오소영
interview “다른 그림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 일렉트로닉 듀오 ‘카프카’
interview “제어할 수 있는 떨림”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terview “하고픈 얘기를 담는 것이 뮤지션의 기본” ★ ‘윈디시티’의 김반장
track 07 ▶2000년대 한국 펑크가 달려온 길에 놓인 표지들 _펑크와 패션, 그리고 애티튜드
interview “인간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 ★ ‘할로우 잰 ’의 임환택
track 08 ▶헤비뮤직의 두 양상 _‘49 몰핀즈’ & ‘레이니 선’
interview “십대 소년의 고독하고 음울한 사운드” ★ ‘폐허 ’
track 09 ▶바다와 눈물, 피와 물의 이야기 _‘새드 레전드’의 귀환
music cafe 02 음악과 도구: 개입과 커넥팅의 가능성, 그리고 환상
side 3 크로스 cross
bridge - 포장을 벗긴 한국 대중음악사
track 01 ▶한국 모던포크의 시작, 그리고 지금 _한대수, 그리고 <물 좀 주소>
track 02 ▶서태지 Vs 장기하, 그들은 닮았다? _‘서태지와 아이들’ & ‘장기하와 얼굴들’
track 03 ▶재즈의 깊이와 특수한 감성 _나윤선 & 휘루
track 04 ▶멀리 있어도 만난다 _‘앨리스 인 네버랜드’ & ‘어 둠’
track 05 ▶‘몸 흔들기’에 관한 색다른 보고서 _‘클래지콰이’, ‘몽구스’, 그리고 ‘스타리 아이드’
track 06 ▶두 남자의 조금 다른 귀향 _루시드 폴 & 코스모스
track 07 ▶지금은 ‘알고 보면’ 밴드의 시대 _겉보기엔 아이돌 시대, 속으로는 밴드의 약진
music cafe 03 68 혁명과 대중음악
작가의 글 오해와 사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영훈은 일련의 작업들을 통하여 통속적이라거나 상업적이라는 말로 격하되지 않을 ‘격이 있는 사랑 노래’를 썼다. 과장과 위악과 오만 없이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풍성한 선율과 혼잣말과 같은 가사에 저며냈다. 그러면서도 자기 연민과 감정 과잉 속에 허우적대지 않고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살다보면 다른 가능성이 두려워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그러고선 ‘그래 차라리 잘됐어’라고 중얼거린다. 삶의 어느 한 부분이 베어져 저만치 떠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정서가 공감을 불러왔다. 흥미롭게도 앨범에 따라 그 거리는 변하여 이문세 3집과 4집이 헤어짐의 순간과 직후의 심상을 그렸다면 5집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를 담아내게 된다. 그리고 뒤에서 다시 말하게 될 [이문세 7](1991)에 이르러 담담한 회상과 ‘아무렇지 않음’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서태지는 ‘실험’과 ‘새로운 장르’를 강조함으로써 우위를 점해왔다. 2000년의 [울트라맨이야]는 하드코어를, 2004년의 [Issue]에서는 감성코어를 내세웠다. 한국에 없던 장르들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인디음악 씬에는 얼터너티브, (하드코어라고 잘못 소개된) 얼터너티브 메탈, 그리고 이모코어가 이미 정착해 있었고, 뛰어난 작품들 역시 쌓여 있었다. 이번에도 “서태지만의 신비한 색이 더욱 강렬해진 ‘nature pound’라는 한국 태생 신 장르”와 “자신만의 장르를 창조해내기 시작했다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는 문구가 적힌 페이퍼가 배포되었다. 장르는 어떤 음식을 먹을 때 포크를 사용할 것인가, 젓가락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수저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비슷하다. 그때 집어드는 식기처럼 장르를 통하여 음악에 잘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장르는 본질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21세기에는 그다지 유효하지도 않다. 이것들은 마케팅 전술이다. ‘새로움’과 ‘실험’, 그리고 ‘신비’라는 포장을 벗겨야 서태지의 음악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 없이는 서태지의 존재 가치가 강조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진다. 결국 서태지를 위한 논리와 마케팅이 그를 ‘섬’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