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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15594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글
나의 집 그리고 너의 집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잠만 자 실 분>
고시원보다 좁은 방
잠만 자실 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반지하 동경>
좁은 턱
숙면
둘도 없는 벨소리
13개월 월세
보고 싶은 집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하우스메이트>
하우스메이트 구함
매우 주관적인 요리사
싱싱 채소, 싱싱 과일
자전거 도둑 1
자전거 꿈
자전거 도둑 2
모기장 텐트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지금, 나의 집>
굉장한 내조
이사하는 날
이제야 내 책상 하나
안전제일주의
아지트
유명한 유명 세탁소
원주시 원동
<두 번째 집>
나 지금 네 방에 살아!
등굣길 변태골목
열세 살, 생사의 기로
원주시 무실동
<우리 엄마네 집>
우리 엄마네 집
엄마의 시절
세상의 모든 꽃
섭섭한 소리
원주시 태장동
<태장집>
우리 엄마의 엄마네 집 1
우리 엄마의 엄마네 집 2
조치원읍 신안리
<경안-현채>
남남 부부
공평한 세상
비상시 대피요령
내가 살고 싶은 집 : 경안 엄마
마포구 상수동
<맹>
옆집 사는 7년 지기
세상에서 제일 좋은 스캐너
둘도 없는 단골집
삼거리 대면
종로구 삼청동
<구>
삼청동 특제 수제비
밤이면 밤마다
새벽 문자
단추가게 아가씨
신사동 그 집
내가 살고 싶은 집 : 구
마포구 상수동
<뭘 채우람>
뭘 채우람
넝마본능
너는, 집
인터뷰 : 동네
인터뷰 : 방 구조를 바꾸는 이유
다락비
내가 살고 싶은 집 : 뭘 채우람
용산구 이태원동
<쏭>
쏭이 없는 홍대
인터뷰 1 : 분리식 원룸
인터뷰 2 : 방 구조를 바꾸는 이유
경리단길 어딘가
내가 살고 싶은 집 : 쏭
용산구 청파동
<황 언니>
잠 잘 오는 하숙방
도어스와 허브 수
고마워
더위를 타는 집
이제 정말 아무도 없네
내가 살고 싶은 집 : 황 언니
용산구 효창동
<미숙-고리>
1층 : 여자, 미숙
2층 : 사랑스러운 서른 살, 고리
그녀의 다이어트
내가 살고 싶은 집 : 고리
서대문구 창천동
<성자>
여고 동창생
인터뷰 1 : 기숙사로 가는 길
인터뷰 2 : 룸메이트
인터뷰 3 : 자취
보인자와 크리스마스를
내가 살고 싶은 집 : 성자
마포구 서교동
<고은이>
연애시대의 겨울
시래기 카레의 향기
이제는 망원동시대
내가 살고 싶은 집 : 고은이
종로구 누상동
<옹 -아리>
옹과의 면접
처녀 아리
총각 옹
너의 결혼식
신혼집
내가 살고 싶은 집 : 옹-아리
광진구 자양동
<입술>
3학년 1반 입술상연
어린 시절을 닮은 동네
동네 슈퍼[동슈]와 편의점[편의]
암호
내가 살고 싶은 집 : 입술
분당구 수내동
<세야 언니>
운동장 같은 집
금요일의 퇴근
27시간 금요일
내가 살고 싶은 집 : 세야 언니
분당구 구미동
<앙갱 언니>
천사들의 도시
분심사바
내가 살고 싶은 집 : 앙갱 언니
분당구 정자동
<쏭새 언니>
고백
시종일관 안절부절
내가 살고 싶은 집 : 쏭새 언니
그리고 너의 집들
<하늬-기린-송욱>
내가 살고 싶은 집 : 하늬
내가 살고 싶은 집 : 기린
내가 살고 싶은 집 : 송욱
집 주소 알려주세요
<집 주 소 프로젝트>
고구마 봉지와 고구마 답장
우체통 얼굴
분당구 정자동
<출퇴근 여행>
오고, 가다
출퇴근 여행
출근길 - 퇴근길
출근길 교통사고
오아시스
강화군 교동면
<눈 을 감은 마 을>
여행의 겉과 속
마을버스
눈을 감은 마을
꿀물 효과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 을
<고택의 맛>
교내 이발관
뒷골목
하회마을의 밤
비 내리는 병산서원
제주시 우도면
<제주도 마음>
비행기 태우기
달달한 기운
비자림
말
우도 시내 탐방
우도 분식
우도 반점
중앙 이용원
민박집, 그리고 또 민박집
키가 작은 집
아름다운 성산
못 말리는 공방전
우리 집이야
제주도 마음 1
제주시 오일장
제주도 마음 2
24평 찜질방
성산 동백
별별별미 땅콩 국수
자전거들이 살기 좋은 섬
가짜 여행
도쿄 / 후쿠오카
<낮잠>
낮잠 같은 시간
공항 가는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살았던 집은 10개다. <10채>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것들이 많아 <10개>라고 하겠다.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코 찔찔이 시절의 사진 속 고향 집부터 반수 시절 잠깐 머물렀던 서교동 닭장 고시원까지. 그중에는 집 안 어디선가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울 엄마가 날이면 날마다 걱정했던 반지하 방도 있었고,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바퀴벌레의 출현에 기겁해 모기장을 텐트 삼아 살던 두 평 남짓한 단칸방도 있었다. 모두 지나간 집들이지만 그리고 엄밀히 따지자면 내 소유의 집들은 아니었지만 오롯이 『나의 공간』으로 삼을 수 있었던 소중한 『벗』 같은 존재들이었다.
10년 후,
지금 살고 있는 나의 집은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까?
지금 나는 다시 살고 싶은 시간을 살고 있나?
초등학교 시절, 아무렇지 않게 짝꿍에게 묻는다.
_ 오늘 학교 끝나고 너희 집에 놀러 가도 돼?
짝꿍은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한다.
_ 응!
그렇게 짝꿍의 집에 가면 짝꿍의 어머니가 짝꿍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조곤조곤 물어보시며 맛있는 떡볶이를 해주시고 과일도 예쁘게 깎아 가져다주신다. 나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나도 좋고 짝꿍도 좋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친한 사람이 생기면 그들의 집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 그들도 우리 집 혹은 내 집 에 자주 놀러 왔다. 다행스럽게도 친한 사람 가운데 자기의 집을 공개하는 걸 꺼렸던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각기 다른 가구와 물건들로 채워진 그들의 집은, 그 모습이 어떠하든 참 정겹다. 먼지 쌓인 오래된 텔레비전도,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책상 밑 전선들
도, 문 대신 커튼이 달린 화장실도, 식탁 위에 제멋대로 쌓여 있는 모양 다른 반찬 통들도. 그들이 사는 모습은 당연히 저마다 다르지만 그들의 집은 언제나,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