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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전라도

사계절, 전라도

최상희 (지은이)
  |  
북노마드
2011-09-27
  |  
16,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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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전라도

책 정보

· 제목 : 사계절, 전라도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전라도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54616201
· 쪽수 : 440쪽

책 소개

꼬박 3년이 걸린 근사한 ‘여행서’ 한 권이 나왔다. 때론 푸짐한 한정식 같은, 때론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같은 여행지, 전라도에 관한 440페이지에 달하는 ‘실한’ 여행서이니 기대해도 좋다. 아끼는 누군가와 함께,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로서의 전라도의 숨겨진 매력이 흠뻑 담겨 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흐린 기억 속을 타박타박, 전주


여행의 스위치
좁은 골목길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따라│한옥마을
한옥마을 산책 ① 좋은 것은 사라진다, 전동성당
한옥마을 산책 ② 공기 속에서 젖은 숲 냄새가 났다, 경기전
한옥마을 산책 ③ 내려다보니 단숨에 상쾌해졌다, 오목대
한옥마을 산책 ④ 커피 향기, 일상처럼 시작되는 여행, 한옥길을 타박타박 카페
한옥마을 산책 ⑤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있다면 전주에는?, 교동의 이발사
한옥마을 산책 ⑥ 외로움은 견딜 뿐이다,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산책 ⑦ 우리 언제, 산책이나 할래요?, 한벽루
한옥마을 산책 ⑧ 꽃도령들은 없었지만, 전주 향교
way home place
시크릿 가든│완산칠봉
way home place
골목 사이, 전주 키드를 만나다│전주국제영화제
way home place
눈부시게 빛났던 나의 첫 번째 공원│덕진공원
way home place
가을 소풍이 좋다│동물원
way home place
전주의 명물 / 전주에서 우리는 풍류를 마신다│전주의 명물, 막걸리 타운과 가맥집

두 번째 이야기
햇살, 내 손안에 살포시 내려앉는 꽃, 봄


여행의 스위치
상큼한 봄맛이다│매화마을, 전남 광양
문득 살아 보고 싶다│작은 마을 산책
유연한 식성의 길고 긴 연유│화개장터
way home place
레몬빛으로 오는 봄│산수유 마을, 전남 구례
봄은 수줍게 망설인다, 선암사 홍매
way home place
새로운 계절은 비와 함께 온다│오동도, 전남 여수
게장과 함께 광합성, 돌산공원
차르륵, 차르륵 소리가 구르는 해변, 무슬목 해안
way home place
봄비는 아름다운 것을 거두어가고│왕인박사 유적지, 전남 영암
way home place
이제 내게 햇살을 주세요│학원농장 보리밭, 전북 고창
오, 사랑, 선운사 동백
way home place
군산, 들여다보고 싶은 도시│시간이 멈춘 거리, 전북 군산
흐드러진 벚꽃 아래 가파른 삶, 월명공원과 해망동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철길, 경암동 기찻길 마을
군산의 거리는 역사다, 근대문화유산 순례기
그들은 무엇을 기원했을까, 동국사
way home place

세 번째 이야기
안단테 걸음으로 스며드는 기쁨, 여름


여행의 스위치
그리하여 고요히 빠져드는 초록잠처럼│대숲과 슬로 시티, 전남 담양
백일 동안 흘리고 싶다, 명옥헌
초록 바람 사이에서 잠이 들다, 소쇄원
초록바람을 따라 걷다, 죽녹원
이만하면 됐다, 관방제림
뭐 할라고 놀러 왔나, 삼지내 마을
달려라, 뻣뻣한 마음, 메타세쿼이아 길
way home place
소설의 무대를 여행하다│꽃심 지닌 땅, 전북 남원
흐릿하게 잊힌 역, 이따금 매미 소리, 서도역
눈물 나는 꽃빛으로 피어나기도 하련마는, 혼불 문학관
남녀상열지사도 모르면서, 광한루
흩날리는 물방울, 수십 개의 무지개, 춘향테마파크
way home place
안갯속을 걸어 구름을 만지다│덕유산, 전남 무주
way home place
결국 못다한 이야기는, 카스테라처럼│마이산, 전북 진안
way home place
하얀 연꽃의 바다│회산 백련지, 전남 무안
way home place
여름의 맛│증도의 바다와 염전, 전남 신안
안단테, 안단테, 우전 해수욕장
푸른 하늘에 하얀 소금이 영글어간다, 태평염전
way home place
아무 일도 없다│청산도, 전남 완도
way home place
연꽃을 먹은 소담한 오후였다│송광사 연꽃, 전북 완주
way home place

네 번째 이야기
너와 나, 모든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가을과 겨울


여행의 스위치
그건 꿈이었을 거다│불갑사 꽃무릇, 전남 영광
way home place
어지럽도록 아름다운 빛에 나는 속아│용천사 꽃무릇, 전남 함평
way home place
짱뚱어가 스태미나에 좋다더만요│순천만 갈대밭, 전남 순천
당신의 여행하는 방법은 어떤지? 낙안읍성 민속마을
way home place
여행은 그리움이다│구절초 공원, 전북 정읍
way home place
상념이 많아질 땐 눈길을 돌려보라│지리산 둘레길, 전북 운봉
way home place
엄마, 단풍 구경 가자│내장사 단풍, 전북 정읍
way home place
가을을 달려 겨울을 보고 오다│백양사 단풍, 전남 장성
way home place
겨울바람을 안고 바다로 달린다│바다와 하얀 숲, 전북 부안
겨울 바다에 내리는 눈, 채석강
눈 덮인 전나무숲길을 걷다, 내소사
말간 얼음 꽃이 피어난다, 곰소염전
며느리도 아니면서, 전어 격포항
way home place
모든 여행은 기억 속으로의 여행이다│곡성역, 전남 곡성
way home place

작가의 글

저자소개

최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 『델 문도』로 사계절문학상, 단편 「그래도 될까」로 제3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하니와 코코』 『마령의 세계』, 소설집 『바다, 소녀 혹은 키스』 『B의 세상』 『닷다의 목격』, 여행 에세이 『여름, 교토』 『빙하 맛의 사과』 『숲과 잠』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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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일상처럼 아침을 시작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여행자의 조급함 대신 느긋하게 지도를 펼쳐 오늘은 어디로 여행해볼까. 햇살이 반짝, 닿는 곳으로 결정! 그것은 일상과 다른, 여행이 주는 신선함이다. 떠오르는 커피 향처럼 느릿느릿…… 시간은 흐른다. 이제 떠나볼까, 하는 순간이 벌써 아쉽다.

*

고백하자면 전주는 시골이 맞고,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거의 변한 게 없는 시골 같은 구석이 있다. 어쩐지 따스해지고 편한 마음이 드는 곳, 그곳이 시골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주는 거기에 딱 맞는 곳이다. 그건 내 집이 있는 곳이어서만은 아니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 놀러 다니던 곳이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느리게, 느리게 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전주다. 그 변함없음이 싫어 훌쩍 떠났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역시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변하지 않는 점이 이번에는 어쩐지 좋아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전주가 참 마음에 든다. 문득 전라도에 내려가고 싶어졌다.

*

비가 한바탕 퍼붓고 지나간 죽녹원의 대숲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융프라우의 프레시에어’나 ‘허세의 상징, 라벤더’ 향 저리 가라다. 그럴 수 있다면 ‘비 온 뒤 촉촉, 은근 매혹적인, 초록 대숲 넘버 파이브’ 방향제 같은 걸 만들어 집 안에 뿌리고 싶다.

*
삼지내 마을에는 민박집이 여럿 있는데 ‘한옥에서’는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나무 문 너머로 잘 가꿔진 잔디가 펼쳐진 뜰에 고택과 신축 한옥이 정갈하게 들어서 있다. 고택은 주인 내외가 살고 있고 신축 한옥 별채를 숙소로 내주고 있는데 한옥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고택에서 묵기를 청해도 된다. 짐을 풀고 있으니 “차 마시러 오라”는 소리가 밖에서 들린다. 주인은 향긋한 차와 함께 창평 엿과 한과를 내주신다. 몇 가지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볍게 이어졌다. 그때 갑자기 후드득, 소리가 나더니 쏴아, 시원하게 비가 한바탕 퍼붓기 시작한다. 이야기 소리는 빗소리에 가렸지만, 사실 더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향긋한 차를 앞에 두고 한옥 기와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초록 잔디 위로 비와 함께 떨어지는 붉은 석류꽃을 보고 있는데 필요한 게 뭐가 있으랴. 소나기였던지 비는 곧 그쳤고 사방에서 싱그러운 공기가 밀려왔다. 툇마루에 나앉으니 지붕 위에 머물렀던 빗물들이 처마 밑으로 똑, 똑 떨어져 내렸다. 후에 후배에게 ‘한옥에서’ 머물 때 혹시 비가 왔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

‘지리산 둘레길’에 관해 듣고는 “지리산도 아니고 지리산 둘레길이라니, 어느 천재의 꼼수냐?”라고 무릎을 탁 쳤다. 지리산 있는 전라도에 살아도 내게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는 산기슭 비스름한 곳에 오르는 시늉만 하다 그 산자락 계곡에서 발 담그던 일 뿐. 아니, 하나 더 있다. 볕 좋은 날
도, 눈 오고 비 오는 날도 마다치 않고 사진 장비 챙겨 완전무장 등반 차림으로 훌쩍 지리산에 올라 몇 날 며칠이고 집에 돌아오지 않던 아빠에 대한 기억이다. 전화 한 통 없는 아빠를 걱정하는 엄마 옆에서 소싯적 반공교육 좀 받았던 나는 아빠가 혹 남아 있는 빨치산의 후예거나 혹 딴살림이라도 차리지 않았나 의혹을 제기하던 순진무구한 어린이였을 뿐이었다. 유행에 한 발이라도 담그고 있어야 안심되는 트렌드세터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다들 간다니까,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지리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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