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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그만뒀습니다

검사, 그만뒀습니다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 오원근의 버릴수록 행복한 삶)

오원근 (지은이)
  |  
문학동네
2011-10-25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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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그만뒀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검사, 그만뒀습니다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 오원근의 버릴수록 행복한 삶)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16355
· 쪽수 : 256쪽

책 소개

10년 검사생활을 한 촉망받던 중견 검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검사를 그만둔다. 검찰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이 책은 한 개인이 일상에서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독자에게 '당신의 삶은 괜찮은가요' 질문을 던지는 책이며 버리고나자 행복해진, 마음의 민주주의를 찾아 나선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고백이다.

목차

1. 검사와 변호사
바보 노무현, 검사직을 버리게 하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의 편지
정의요? 글쎄…… 자연스러움?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
알 수 없는 세상의 인연
이제, 나는 변호사다

2. 나를 찾아가는 시간
나를 합격시킨 건 팔 할이 자연이다
봉곡암, 불합격의 시련보다 더 큰 자연을 선물하다
어머니를 버리다
나에게도 로맨스를 선물해준 유일한 그녀, 아내
틀에 박히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 칭찬하고 나무라기
가시금작화와 유럽야영

3. 농사를 쓰다
완전한 귀농의 출발점, 서울생태귀농학교
변산공동체학교에서의 첫째 주
변산공동체학교에서의 둘째 주
변산공동체학교에서의 셋째 주
텃밭농사 이야기
일상에서 실천하는 자유주의

4. 나를 내려놓기
백일출가1 만 배는 만 배일 뿐
백일출가2 예, 하고 합니다
백일출가3 아내와 함께한 백일출가
내 마음의 목탁소리
얼굴 많이 좋아졌네

저자소개

오원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도시농부, 변호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농사와 수행이 평생의 소원이다. 10년간 검사를 했는데,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돌아가신 다음 검사를 그만두었다. 바로 개업하지 않고, 3주간 변산공동체학교에 가 농사를 짓고,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100일간 출가하여 행자 생활을 하였다. 검사를 할 때 전주·인천·서울에서 텃밭 농사를 짓고, 서울생태귀농학교에 다녔다. 2015년 충북 보은에 작은 집을 짓고, 200여 평으로 텃밭을 늘리고, 생태뒷간도 지었다. 금요일 저녁에 시골에 들어가 월요일 새벽에 나온다. 반쪽농부지만, 검사를 그만두듯 변호사를 그만둘 날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독재 권력과 자본이 몰아가는 ‘획일화’에 맞서,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 나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검사 그만뒀습니다』(2011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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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009년 4월 3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박연차씨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소환되던 날, 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에서 검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초역을 지나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에 있는 대검 청사를 향해 갈 때, 나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창문 쪽으로 몰려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평소 흠모하던 그가 치욕을 당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것이 당시 내가 그에게 갖출 수 있는 예의였다. <중략>
분향을 마치고, 집이 있는 수서역 부근의 조그만 막걸릿집에 들어갔다. 아내와 막걸리를 한두 잔 마시다가, 아내에게 “이제 검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말했다. 난 그 전부터 부자연스러운 환경으로 가득 찬 도시생활과 살아남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포기해야만 하는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중략> 검사를 그만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창당준비 중이던 국민참여당에 가입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정당에 당비라도 내고 싶었다. 검사를 그만두어, 정당에 가입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된 것이 새삼 신기했다.
<바보 노무현, 검사직을 버리게 하다> 중에서


어느 날 청주시 무심천 위로 난 꽃다리(청남교)를 혼자 걸었다. 어머니를 생각했다. 참으로 고단하기만 했던 어머니의 삶이 아프게 떠올랐다. 그 삶을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어머니의 삶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내가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도, 아버지와 형의 삶과도 얽혀 있는 어머니의 삶이, 내 뜻만으로 바뀔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들이 흘러 지나가다가, ‘그건 어머니의 팔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 그것은 어머니 팔자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희뿌연 하늘을 올려보는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난 거기서 어머니를 버렸다. <중략>
둘째 아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음에도, 70세가 된 어머니는 지금도 당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인연 속에서 곡물노점을 하고 있다.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인연은 나도 어찌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어머니와 맺는 인연 속에서 나름대로 어머니를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것이 어머니와 나의 팔자고 최선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가끔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어머니를 버리다> 중에서


어느 순간부터 오른쪽 무릎 아래가 까졌다. 묵언 중이라, ‘무릎이 까져 밴드가 필요하다’고 적은 종이를 수련원 스태프에게 보여주고, 밴드를 얻어 무릎에 붙였다. 그런데도 무릎의 까진 부위가 계속 넓어져 갔다. 언젠가부터는 사타구니까지 바지에 쓸려 살갗이 벗겨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견디기 힘든 것은 무릎 통증이었다. 무릎이 까지고, 사타구니가 쓸린 곳의 아픔은 절을 하다보면 잊을 수 있는데, 무릎 통증은 절 한 배 할 때마다 두 번씩, 어김없이 그대로 다 느껴야 했다. 통증이 무릎 여기저기로 옮겨 다녔다. 발가락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로 만 배를 해낼 수 있을까. 아직 다가오지 않은 셋째 날이 무척 두려웠다. <중략> 다음날 만 배를 정리하는 자리에서 행자반장은 “만 배는 그냥 만 배일 뿐”이라고 하였다. 끝내 만 배를 다 채우지 못한 도반 몇 명은 수련원을 떠났다. 행자반장은 그에 대해서도,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만 배는 만 배일 뿐이고, 백일출가도 백일출가일 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그저 글을 쓰는 것일 뿐이다.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면, 금방 도에서 벗어난다.
<만 배는 만 배일 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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