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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54617000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P세대
드래프트 포디엄
티하마트-2
이슈타르의 세 가지 수수께끼
가난한 사람들
자신에게 이르는 길
호모 자피엔스
조용한 항구
바빌론의 우표
보브치크 말로이
양봉 연구소
바지를 입은 구름
이슬람적 요인
위기의 나날들
황금의 방
투보르 맨
해설|P세대 -펩시와 호모 자피엔스 세대
빅토르 펠레빈 연보
리뷰
책속에서
타타르스키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기에 영원이란 어쨌든 변하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으며, 덧없이 흘러가는 지상의 영역과는 무관한 그런 것이어야 했다. 예를 들어 그의 삶을 바꾸어놓은 파스테르나크의 얇은 책이 이미 영원 속으로 들어와 있다면 어떤 힘으로도 그것을 밖으로 던져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영원은 타타르스키가 진정으로 믿는 한에서만 존재하며, 사실 믿음의 경계 너머에서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영원을 진정으로 믿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이 믿음을 공유해야 했다. 아무도 공유하지 않는 믿음은 정신분열이라고 불렸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쪽은 미래에 대한 무서운 전망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무서운 오늘의 현실이다.
“원칙은 아주 간단해.” 모르코빈이 말했다. “사회의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지 소유하는 돈의 전체 규모만 조절하면 돼.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제자리를 찾을 거야. 그러니 그 무엇도 간섭해서는 안 돼.”
“돈의 규모는 어떻게 조절하는데?”
“우리 수중에 최대한의 돈이 있도록 하는 거지.”
“그게 다야?”
“당연하지. 우리가 최대한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다는 의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