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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인
· ISBN : 9788954617826
· 쪽수 : 888쪽
책 소개
목차
서론 이지 스톤: 우리 시대 참언론인의 초상 -11
1부|반골 기자의 탄생
1. 미국에 오다 -41
2. 어린 시절 -55
3. 소년 신문 발행인 -83
4. 폭로 저널리즘과 애국주의의 광풍 -102
5. 반바지를 입은 소년 통신원 -131
2부|격동의 1930년대
6. 대공황과 루스벨트 대통령 당선 -161
7. 뉴딜, 뉴라이프,「뉴욕 포스트」 -183
8. 우익 선동가들과 인민전선 -220
9. 히틀러, 리프먼, 이지, 그리고 유대인 -248
10. 스페인 내전:“ 나의 가슴은 공화파와 함께” -275
11. 독재자의 시대: 스탈린과 히틀러 -292
3부|2차 대전, 그리고 냉전
12. 기로에 선 미국:「더 네이션」시절 -317
13. 위대한 유산:「PM」시절 -338
14. 남편 이지, 아버지 스톤 -361
15. 원폭 투하와 팔레스타인 잠행 -387
16. 충성 서약, 하원 반미활동조사위원회 -415
17. 한국전쟁과 특파원 피살 사건 -442
4부|혼자서 가다
18. 이지를 잡아라 -471
19. 거짓말 그리고 스파이 -505
20. 고독한 게릴라 전사: 광기의 1950년대 -539
21. 환멸과 고백 -569
22. 민권 운동: 미국의 유혈 혁명 -586
23. 케네디, 흐루쇼프, 카스트로 -616
24. 전쟁의 수렁 속으로 -637
25. 베트남전과 인종차별의 한복판에서 -669
5부|시대의 아이콘이 되다
26. 우상파괴자에서 시대의 우상으로 -705
27. 스톤 대 소크라테스 -740
28. 거짓의 안개를 걷어내고 떠나다 -768
감사의 말 -780
주석 -787
참고문헌 -839
옮긴이의 말 -855
찾아보기 -861
리뷰
책속에서
외모에 대한 이지 스톤의 자평
불룩한 뺨에 양쪽 볼에 보조개가 깊이 팼고, 턱은 닭 볏처럼 우습게 늘어졌고, 천진난만한 미소에 툭 튀어나온 두 눈에서는 안광이 빛난다.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안경 너머에서 이쪽을 빤히 응시하는 눈길이다. 작가들은 그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하느라 애를 썼다. “펭귄 몸에 부엉이 머리를 한 땅딸막한 남자” 운운하는 식이었다. 문학적 묘사가 TV 세대에게는 안 먹힌다는 것을 눈치 챈 일부 작가들은 영화 속 등장인물 요다Yoda(SF영화 「스타워즈」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의 스승)나 이티E.T.(영화 「이티」의 주인공 외계인)에 비유했다. 그러나 정작 스톤의 특징을 촌철살인으로 잡아낸 사람은 본인이었다. 그는 녹화된 TV 인터뷰에서 땅딸막한 체구에 두꺼운 안경 너머로 굵은 두 눈꺼풀이 껌뻑껌뻑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맙소사, 유대계 황소개구리 같구먼!”
FBI의 표적이 된 이지 스톤
“1953년 11월 6일 워싱턴 DC. 표적 거주지 인근에서 오후 7시 50분 감시 시작.” 수천 페이지 분량의 스톤 사찰 파일 가운데 한 쪽은 이렇게 시작된다. (중략) 수천 건의 다른 문건과 마찬가지로 이 보고서도 FBI가 미국 시민을 연좌제까지 적용해 밤낮으로 따라다니며 뒷조사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거의 40년 동안 FBI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스톤을 추적했다. 심지어 그가 내버린 쓰레기까지 뒤졌다. “쓰레기 줍기”라는 제목이 붙은 사찰 보고서를 보면 후버가 시민권을 얼마나 침해했는지 그야말로 역겹다. 쓰레기를 뒤진 이유는 “우리 사무실 파일에는 자료가 없는 자들의 신원을 날짜까지 명시된 표적의 쓰레기에서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주운 쓰레기 쪼가리에는 “발신인이나 각종 이름”이 적혀 있었다.
FBI가 그토록 심혈을 기울였건만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스톤 파일에는 범죄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스톤 파일을 정리되기 이전에 열람한 FBI의 한 관리도 이렇게 말했다. “후버는 스톤을 보기보다 문제가 심각한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스톤 파일에서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후버는 스톤을 엄청나게 미워했지요.” 이 관리는 후버가 스톤을 증오한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후버가 그를 싫어한 이유는 상상력이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후버는 고리타분한 스타일이어서 자유분방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아주 못마땅해 했어요. 후버가 볼 때 스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인물이었어요. 그만큼 다루는 주제가 다종다양했지요. 시각은 항상 좌편향이지만. 내가 볼 때 스톤은 대단히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지식인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