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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54618236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길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 1부 | 잊을 수도 기억할 수도 없는, 나의 유년 : 길거리에서의 10년
그때 나는 고작 다섯 살이었다
떠돌이 강아지처럼 길고양이처럼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너 칼 있어? 그럼 나 좀 죽여줄래?
가장 낮고 어두운 거리, 용전동 사람들
울면서 욕하고 울면서 잠들고 울면서 껌을 팔고
거리에서 유일하게 따뜻했던 사람, 첫사랑 누나
나는 그들을 잊지 못한다, 꿈에서도
체온조차 느껴지지 않던 차가운 사람들
흙구덩이에서 지옥의 맨얼굴을 보다
| 2부 | 새롭고 낯선 세계로 첫발을 내딛다 : 야학에서의 3년
조폭들을 피해 들어간 내 최초의 학교, 야학
평범한 그러나 낯선 당신들의 나라
어느 날 문득 글자가 읽고 싶어졌다
교회와 빼빼로에 얽힌 두 형 이야기
울분과 분노를 떨쳐내는 몸짓, 춤을 배우다
껌팔이 소년에서 빈집털이로
14살에 처음 알게 된 이름 최. 성. 봉.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은인을 만나다
남들과 같아지기 위한 입장권, 검정고시
| 3부 |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 학교 그리고 음악
이것이 보금자리라는 걸까? 돌고 돌아 안착한 그곳
친구를 만나고 싶다, 학교에 가고 싶다
음악이 있어도 잔인했던, 교실에서의 날들
내게 다가온 도움의 손길, 어린이재단
노래, 힘들어도 내가 가야할 길이기에
남들처럼 대학생이 되는 꿈을 꾸다
노래하는 인생을 찾아, 희망의 도시로
짙은 안개 속처럼 도무지 보이지 않는 앞날
| 4부 | 이제 나 행복할 수 있을까 : 세상 속으로 한 발짝
내가 정말 사이코패스? 폐쇄병동에서의 2주
죽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싶다, 엄마라는 사람
넬라 판타지아, 나의 환상 속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내 이야기와 노래
<코리아 갓 탤런트> 그 이후 세상 속으로, 사람들 사이로
에필로그 나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I n t e r v i e w | 최성봉의 지난 시간들을 증명하다
너를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 _손재용(야학 선생님)
22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사랑, 축복이고 은혜 _ 박정소((주) 루체ART 대표)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없다 _김경은, 유현정(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
거칠지만 잘하고 싶어했던 욕심 많은 아이 _정종연, 김수지(<코리아 갓 탤런트> 제작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리에 살면서 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가식과 진심을 거의 본능적으로 구분해냈다. 그것이 눈치든 초능력이든 거리에서 살아가는 데 꽤나 쓸모 있는 재주라는 건 틀림없다.
「가장 낮고 어두운 거리, 용전동 사람들」중에서
한번 북받친 울음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왔다.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올 때,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 기대어 서 있을 때, 컴컴하고 인적 없는 용전동 뒷골목을 걸을 때, 느닷없는 울음이 속수무책으로 터져나왔다. 이후로 한참 동안 나는 울면서 욕하고 울면서 잠들고 울면서 껌을 팔았다.
「울면서 욕하고 울면서 잠들고 울면서 껌을 팔고」중에서
내 존재가 알려진 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다. “언제 가장 힘들었어요?” 나는 그 물음 앞에 언제나 머뭇거린다. ‘언제’라는 것을 모르니까 대답하기가 곤란한 것이다. 시간 개념이 없어 나이를 먹는 줄도 몰랐고 내가 몇 살인지도 몰랐다. 내게는 ‘언제’라는 개념도, ‘왜’라든지 ‘어떻게’라는 것도 기억이 거의 없다. 언제 무엇을 왜 했다거나, 언제 어떻게 어디를 갔다는 식으로 기억할 필요가 없을 만큼 길바닥에서의 하루하루는 지루하고 고달팠다. ‘가장’이라는 말도 이해하기 어렵다. 십 년을 길바닥에서 살았는데 가장 힘든 날이 따로 있을까. 독방에 갇혀 있는 사람한테 언제 가장 심심하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모래사장에서 가장 예쁜 모래알 다섯 알을 찾으라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