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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중세사
· ISBN : 9788954619431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어느 수도사의 눈에 읽힌…… 25
라틴어의 상실 31
계통의 탐구 46
“이미 이야기되었다는”슬픔 92
시인들의 소재 133
시와 포도주와 정신의 벗들 209
한 세기의 지친, 늙은 아이들 222
한 세기에서 다른 세기로 14세기의 문학 및 역사 연표 233
참고문헌 237
후주 253
옮긴이의 말_중세 서구, 칩거와 성찰의 14세기 289
찾아보기 294
책속에서
바야흐로 때는 1350년이다. 얼마 전 시력을 잃은 78세의 베네딕트회 노수도사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본다. 그의 이름은 질 리 뮈지이다. 문학을 따로 익힌 적이 없었고 18세에 투르네의 생마르탱 수도원에 들어왔던 그는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읽었던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가 읽은 것은 이전 세기의 여러 작가들이며 그 가운데에는 몰리앵의 은둔자였던 어느 수도사의 작품들이 있다.
프랑스어의 경우 중세 문학은 9~12세기에 형성된다. 긴 관점에 서 본다면, 14세기 역시 이 형성기에서 매우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근접성으로 인해 당시 시인들은 자신들을 그 형성기의 자식들로 여겼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낡아버린 세계에서 떠도는 자식들이었다. 이러한 모순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당대의 문학에는 고유한 색, 다시 말해 멜랑콜리의 색이 칠해진다. 모든 것이 프랑스어로 재창조되어야 했던 문학의 봄, 즐거운 환희의 시절, 선구자들의 시절이 과거 12세기에 있었다. 반대로 14세기는 자신들의 시대를 문학의 겨울, 자기 내면으로의 은거, 칩거와 성찰 그리고 노년의 시절로 바라보았다.
메네스트렐m?n?strel이라 불리는 음유시인은 종글뢰르jongleur로 불렸던 유랑예인의 현대적 ‘현신avatar’이다. 그러나 이 명칭의 어원이 알려주듯, 음유시인은 이제 하나의 소임을 가지고 있고, 어느 영주, 어느 가문, 어느 군주에게 속하며, 때로는 당대의 새로운 경향처럼 어느 유력한 상인에게 속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