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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나’의 탄생

바로크와 ‘나’의 탄생

(햄릿과 친구들)

윤혜준 (지은이)
  |  
문학동네
2013-02-28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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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나’의 탄생

책 정보

· 제목 : 바로크와 ‘나’의 탄생 (햄릿과 친구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620635
· 쪽수 : 208쪽

책 소개

'위대한 순간'은 문학동네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함께 펴내는 인문교양 총서이다. '위대한 순간' 시리즈 1권에서는 근대적 주체 ‘나’가 탄생한 바로크를 무대로 햄릿과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사유와 예술의 여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보인다.

목차

프롤로그: 뜻, 말, 벗

1막. 유령
1장. 고개 돌린 그 순간: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2장. 의심의 확신: 데카르트의 『명상』

2막. 독백
3장. “나 자신을 드러내려”: 몽테뉴의 『수상록』
4장. 독백의 사유화: 핍스의 비밀일기

3막. 개혁
5장. “숨김없이 그대로”: 렘브란트의 자화상
6장. 무릎 꿇은 ‘나’의 희열: 파스칼

4막. 복수
7장. 지옥에서 만든 무기: 17세기 전쟁과 문학
8장. 통곡하는 베드로: 바흐의 <마태수난곡>

에필로그: 지금, 여기의 바로크
바로크 시대 연대표


저자소개

윤혜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프랑스어 부전공)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거쳐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기준 전공분야는 19세기 영국소설이지만, 근래에는 주로 18세기 영국지성사와 비교문학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서구 근대문명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하며 문학과 함께 역사와 철학을, 그리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함께 공부해온 내력과 결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해외에서 출간한 The Rhetoric of Tenses in Adam Smith’s “The Wealth of Nations”(2017), Metropolis and Experience: Defoe, Dickens, Joyce(2012)가 있다. 최근에는 The Edinburgh History of the British and Irish Press, vol. 1: Beginnings and Consolidation 1640-1800(2023)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국내에서 출간된 저서들로는 『바로크와 ‘나’의 탄생: 햄릿과 친구들』(2013),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2021),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2022) 등이 있다. 역서로는 『사중주 네 편: 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2019),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존 니컬슨』(2016), 『로빈슨 크루소』(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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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이 책은 근대적 주체, 곧 ‘나’의 탄생 시기인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 ‘햄릿’과 그 ‘친구’격인 책과 그림, 음악을 소개한다. 독자는 각 작품 속 특정 ‘순간’으로 바로 안내될 것이다. 그 ‘순간’들은 서구 근대의 단면과 실상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 ‘순간’들은 지금, 여기까지도 파장이 미치는 지속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9쪽)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크 시대’의 ‘나’의 원형은 종교개혁이 만들어낸 ‘홀로 선 나’이다. 그 점에서 종교개혁은 ‘바로크’의 원천이자 시발점이다. 그렇지만 종교개혁 그 자체가 ‘바로크’인 것은 아니다. (15쪽)

‘바로크’란 갈등과 모순, 괴리를 봉합하지 않거나 못하며, 대립의 양태를 그대로 사유하고 형상화하여 ‘나’의 시각에서 주관적으로 해결하는 태도, 입장, 전략을 지칭한다. (17-18쪽)


1막. 유령

재주는 신과 같으나 인간 오르페오는 다른 인간과 마찬가지로 약점 많은 인간, 갈대와 같은 존재이다. 일단 그리스 비극에 늘 등장하는 고정 죄목인 ‘오만’에서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바로크의 논리를 움직이는 것은 적절한 조화와 발전이 아닌 극과 극, 전부 또는 전무의 대립이다. 문제는 자만심 그 자체가 아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도전이 오르페오의 내면에서 솟아오른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들은 그리 앓지 않았던 비교적 새로운 질병인 의혹과 불안이 결정적으로 그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파멸시킨 의혹의 ‘유령’이 오르페오를 엄습한다. 오르페오는 17세기 초에 부활한 바로 이 의심이라는 ‘근대’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유리디체는 과연 있을까? 유리디체가 따라오고 있다고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혹시 뒤에 따라오는 것은 헛것, 유령이 아닐까? (38-39쪽)

데카르트에게는 이러한 의심이 ‘나’를 확인하는 긴요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내가 의심하는 순간, 의심의 능력을 갖춘 ‘나’만은 확실히 존재한다. 이것이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쓸모 있는 논리일 수 있다. 그러나 오르페오는 ‘나’의 존재가 아닌, ‘나’에게 가장 필요한 ‘남’, 유리디체의 존재를 의심한다. (39쪽)

이른바 ‘데카르트적 주체’나 ‘코기토’는 결코 자족적이고 완벽한 이성적 주체가 아니다. 그것은 다만 자신이 인식하는 바가 허상이고 허위일 수 있음을 인지하는 능력일 뿐이다. 그밖에 ‘코기토’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유한한 존재가 근본적 의심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회의하는 존재의 ‘있음’뿐 아니라 그러한 회의의 전제가 되는 보다 완벽한 초월적 질서에 대한 개념이 그의 안에 내재해 있음을 증언한다. (56-57쪽)

햄릿은 존재와 구원, 죽음, 내세의 문제를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종교개혁 및 그 이후 시대 ‘나’의 고독과 번민을 독백의 형태로 표현하고 사색한다. 여기서 독백은 해결까지는 아니어도 그 부담은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제기와 해답의 모색이 대답으로 이어지지 못해도 그 과정 자체가 ‘대안’은 될 수 있는 세계는 몽테뉴의 『수상록Essais』이나 새뮤얼 피프스의 『일기』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글쓰기로 구축되어 있다. 이들 또한 독백하는 햄릿의 ‘친구들’이다. (72쪽)


2막. 독백

몽테뉴는 엄밀히 말하면 바로크 시대 인물은 아니다. 1533년에 태어나 1592년에 사망했으니 칼뱅보다는 한 세대 뒤 사람이지만 데카르트(1596년생)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도 몽테뉴가 이 책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그가 ‘나’의 불명확함, 불안정성, 가변성, 모순성 등의 바로크적 증상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한 ‘바로크적’ 저자이기 때문이다. (74쪽)

피프스의 일기는 철저히 ‘나’만의 세계를 지향한다. 생전에 그가 일기를 쓴다는 사실이 완벽하게 비밀로 유지되었다는 점, 남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속기로 일기를 썼다는 점, 일기를 더이상 쓰지 않은 후에도 그것을 아무도 모르게 고이 보관했다는 점 등이 이를 증언한다. (91쪽)

피프스의 일기 쓰기는 공적인 ‘나’로부터 사적인 ‘나’를 떼어놓는 행위이다. 나아가 그의 일기 속에서 사적인 ‘나’ 안에 있는 또다른 ‘나’가 외국어의 형태로 분리된다. 글을 쓰는 ‘나’는 이 모든 ‘나’들을 같은 지면에 통합하고자 한다. 일기 쓰는 기록자 ‘나’는 교회에서 엉뚱한 짓을 한 행위자 ‘나’를 하느님 앞에 세워놓고 용서를 빈다. 과연 이러한 발언에 진정성이 있는가? 일기는 글쓰는 이의 성향과 상관없이 그 형식에 있어서 자기의 삶을 기록하고 반성하는 자기성찰의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종교개혁의 정서와 통하는 면이 많다. (98쪽)

햄릿을 하필이면 비텐베르크 대학생으로 설정한 것은 특이한 일이다. 왕자 햄릿보다 신분이 아래인 레어터스는 중세와 근세 시대의 대표적인 대학도시 파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정작 햄릿이 역사가 짧은 북부 독일의 소규모 대학에 다닌다는 점은 그의 지위나 격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비텐베르크 교수진 중에는 마르틴 루터가 있었다. 그는 이 대학을 거점으로 종교개혁을 추진했고, 독일 대학 중에서 이 비텐베르크만이 거의 유일하게 종교개혁을 지지했다. 쾰른이나 프라이부르크, 하이델베르크 등 다른 저명한 대학들은 모두 가톨릭 편에 섰었다. 햄릿과 비텐베르크를 연관지은 것은 작가가 햄릿을 루터의 종교개혁 영향을 받은 인물로 설정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분명한 표시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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