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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54621649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정신분석의 철학자
2부: 혼돈을 사유하다
자크 라캉 연보
옮긴이 해제: 라캉 혹은 주체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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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바디우
“라캉, 특히 말년의 라캉은 제게 철학의 영웅입니다.”(40)
“저의 해방은 정치적 행동과 사랑을 통한 발견, 연극적이고 소설적인 글쓰기, 수학적 형식주의의 취향을 경유하는 것이었고, 이 모두는 결국 철학 안으로 모아졌습니다.”(41)
“라캉은 프로이트를 마르크스에 견주고, 자신은 레닌에 견주었어요. ……레닌은 더이상 코뮌주의를 약속하지 않아요. 그는 결단하고, 행동하고, 조직하니까요. 라캉도 더이상 프로이트처럼 치유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는 정신분석을 사회적응의 시각으로 보는 것에 완강히 반대합니다. ……비록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치장을 하고 나타날지언정, 정신분석은 해방의 매개체입니다. 치료에 대한 그의 시각으로 인해 라캉은, 설사 자신은 사태를 전혀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고 해도, 68혁명과 1980년대 사이에 우리 젊은이들을 총궐기하게 만들었던 추동적 요인들 중 하나였어요.”(43-44)
“1960년대 라캉주의에 경도되었던 젊은 지식인들이 왜 1970년대에는 마오주의자들이 되었는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저 이상한 우연이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바로 라캉의 주체 개념입니다. 철학을 통해서 이 개념에 정치적 전복의 차원을 부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 아주 잘 들어맞기도 합니다. ‘자기의 욕망을 양보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라캉으로부터 ‘반항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하는 마오로의 이행은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었어요.”(48-49)
“우리가 무의식의 구조들에 사로잡혀 있긴 해도 자신의 욕망에서 물러서지 않는 지점에 도달한 주체의 경험에 방점을 찍는다면, 라캉은 해방의 사상가로서 나타납니다. 그것이 바로 라캉의 가르침을 활용하는 저의 방식이죠. 해방이, 법을 비틀고 거기에 예외를 만드는 그런 움직임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입니까?”(52)
“제게도 라캉은 나날이 우리를 엄습하는 비통한 어리석음에 대한 중요한 치유책으로 보입니다.”(55)
“단언컨대, 동시대의 어떤 철학자가 자신이 걸어온 길의 어느 순간에 철학에 대한 라캉의 해석과 씨름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면, 저에게 그는 중요한 철학자일 수 없습니다.”(77)
“마법사처럼 라캉이 철학사의 영예로운 단면들을 눈앞에 내보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정신분석적 창조의 위대한 외투 속으로 그것들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일 뿐입니다.”(77)
“현대 세계는 불확실성과 방향 상실, 항구적 위기의 유령에 사로잡혀 있죠. 그런데 라캉은 위대한 혼돈의 사상가입니다. 더 풀어서 말하면, 우리는 정신분석을 주체의 혼돈에 대한 정돈된 사유라고 정의할 수 있겠죠. 이 점에서 정신분석은 마르크스주의와 매우 유사합니다. 마르크스주의 또한 자본주의의 모든 혼돈을 구성하는, 격렬한 혼란과 만족시킬 수 없는 탐욕스러운 모순들 위에 근거한 집단적 실존을 명료하게 이해하고자 하니까요. 우리가 지금의 위기를 성찰하려면 라캉은 필수불가결한데, 왜냐하면 그가 이 혼돈 자체에서 어떤 내재적 질서를, 상징계의 지평과 연계된 참조틀을 재포착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입니다.”(93-94)
루디네스코
“라캉은 진정한 혁명, 유일하게 소망할 만한 혁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라고 생각했어요. 좌파의 혼란이 결국 도달하는 곳엔 폭정의 부활만이 있다고 그는 생각했죠.”(45-46)
“21세기는 이제부터 라캉의 세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에서 보이는 일탈들은 이미 라캉이 예견한 것들이고, 우리는 라캉의 사유를 통해 그것들과 싸울 수 있기 때문이죠.”(54)
“프로이트는 가부장적 권위가 지닌 전능함의 실패를 이론화했죠. ……라캉은 회복할 가능성 없이 산산조각난 권위에 관심을 기울이죠.”(65-66)
“라캉이 말 그대로 프로이트 원전의 엄밀한 의미로 되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정신분석의 창시자와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그리고 지적인 면에서 철저히 프로이트에게 불충실했기 때문)이었죠.”(73)
“저는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를 라캉에게서 보고 있어요. 통제할 수 없는 일탈에 사로잡힌, 민중도 주체도 없이 비인간화된, 금융 자본주의 말이에요. 이 광기에 대항해 라캉에게서 영감을 얻는 것은 질서 안에 무질서를 심는 일일 수도 있죠. 역사의 전환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범적 텍스트인 『사드와 함께 칸트』(1963) 읽기가 그것을 증언합니다. 여기서 동일한 문제틀의 상이한 두 측면이 관건임을 보여주기 위해 정언명령을 주이상스의 명령에 결부시키는 일, 이것은 현대사회의 상이한 두 측면인 과학주의와 몽매주의에 맞서 똑똑하게 분노할 수 있게 해줍니다.”(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