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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4623469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I. 지부티의 쓰레기통 _9
통계적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며,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이 복잡해진다.
II. 되다 _53
“제 나이 열두 살하고도 반년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III. 거기 혹은 ‘구현의 현재’ _135
나는 결코 거기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IV. 너 그거 일부러 그러는 거야 _229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V. 막시밀리앵 혹은 이상적인 죄인 _261
“선생님들이 우리 머리를 복잡하게 해요!”
VI. 사랑한다는 말이 뜻하는 것 _313
“이 세상에서는 충분히 착하려면 좀 넘치게 착해야 한다.”
-마리보, 「사랑과 우연의 유희」
감사의 말 _373
리뷰
책속에서
사랑하는 엄마,
나도 성적표를 봤어요. 나도 속상하고, 지귿지귿해요. 잘한다고 미덨던 수학에서 1점을 받으려고 두 시간을 쉬지 안코 숙제를 햇스니 생각해보면 실망할 만하죠. (…)
나는 공부를 계속하기에는 머리가 조치 안코 열심히 하지도 않아요. 공부가 재미없어요. 책들 속에 갇친 채 머리를 붇잡아놀 수가 없어요. 영어와 수학은 잼병이고 철자법은 엉망인걸요.
“그러니까 학교에 관한 책이 또하나 나오는 거네? 그런 책은 꽤 많지 않아?”
“학교에 관한 책이 아냐! 모두들 학교를 다루고 있고, 신구 논쟁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학교의 프로그램, 학교의 사회적인 역할, 그 궁극적인 목표, 과거의 학교와 오늘의 학교…… 그런데 열등생에 관한 책은 없거든!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에 대해 그리고 그로부터 겪게 되는 정신적인 충격을 다루는 책……”
“그게 그렇게 힘들었어?”
그러니까 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 어렸을 때, 나는 날마다 학교에서 들볶이다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왔다. 내 공책에는 선생님들의 꾸지람이 적혀 있었다. 반에서 꼴찌가 아닐 때는 꼴찌 바로 앞이었다. (축배를 들어야 할 일이었다!) 처음엔 계산, 그다음엔 수학에서 꽉 막혔고, 심각한 철자 습득 장애에다, 역사의 연대 암기와 지리의 장소 파악에도 먹통이었고, 외국어 습득 불능에다 (수업은 듣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라는 명성이 자자했으며, 음악이나 체육 혹은 그 외의 어떤 과목으로도 벌충하지 못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를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