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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54623636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5
1 그곳에 있기: 인류학과 글쓰기의 현장 9
2 텍스트 속의 세계: 『슬픈 열대』를 읽는 방법 37
3 슬라이드 쇼: 에번스프리처드의 아프리카 슬라이드 65
4 목격하는 나: 말리노프스키의 후예들 93
5 우리/우리 아닌 자: 베네딕트의 여행 127
6 이곳에 있기: 그것은 도대체 누구의 삶인가? 161
주 185
인명 소개 195
클리퍼드 기어츠 연보 209
옮긴이의 말 213
찾아보기 221
리뷰
책속에서
인류학의 문학적 성격이 더 잘 이해된다면, 인류학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방식에 관한 일부 직업적인 신화는 아마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 특히 민족지 문헌은 오로지 사실 내용의 순수한 힘을 통해서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그런 글이 진리처럼 보이는 외관, 즉 핍진성逼眞性을 얻기 위해 시도한 방식은 주로 매우 구체적인 문화적 세부 사항들을 나열하는 일이었다. 기이한 내용 때문에 독자들이 품을지도 모르는 의심을 실제 자료를 퍼부어 해소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리노프스키나 레비스트로스, 혹은 어느 누가 쓴 민족지도, 적어도 애초에는 그런 자료에 기대어 신빙성을 획득하지는 않았다. (제1장 그곳에 있기: 인류학과 글쓰기의 현장, 13쪽)
진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는 인류학자의 능력은 정확한 시선이나 개념의 정밀성 여부와는 별로 관련이 없다. 그보다는 그들이 실제로 다른 생활 세계에 침투해보았고(혹은 침투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실제 ‘그곳에 있어본’ 결과라고 믿게 만드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글쓰기는 이러한 무대 뒤에서 일어난 경이로움을 우리가 이해하는 지점에서 등장한다. (제1장 그곳에 있기: 인류학과 글쓰기의 현장, 14쪽)
인류학 분야를 통틀어보아도 『슬픈 열대』만큼 자기지시적인 저작(이 책이 풀어내는 표면상의 주제를 가리키는 것만큼 자주 자신을 인공물로 가리키는, 그것도 고의적으로 가리키는 저작)은 없다. [……] 레비스트로스는 독자가 자신의 텍스트를 관통하여 그 너머를 바라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는 독자들이 자기 텍스트를 바라보길 원한다. 그리고 일단 그의 텍스트를 보고 난 사람은 다시 그 너머를 바라보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처럼 낡은 인식론상의 무심한 태도로 바라보긴 어렵다. (제2장 텍스트 속의 세계: 『슬픈 열대』를 읽는 방법, 4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