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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4624077
· 쪽수 : 322쪽
책 소개
목차
그런데 너는 누구니? ·10
어느 날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네가 하는 모든 일을 도와주고 싶어 ·20
엄마와 영화 작업을 시작하다
잠깐 이야기 좀 할까? ·32
엄마와 아빠의 숨겨진 이야기
쌓여가는 메모들 ·56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서
잃고 싶지 않은 건 열쇠만이 아니야 ·78
엄마에게 내려진 첫 진단
차라리 우울증이면 좋을 텐데… ·98
모든 걸 떠안게 된 아버지
당신한테 활짝 피어 있는 꽃을 보여줄게 ·122
아버지의 정원이 시작되다
난파되어가는 배 ·150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가족회의
구급차를 부르다 ·172
희망이라는 단어의 또다른 의미
어떤 조건으로 보내드릴지 숙고해보세요 ·198
저마다 다른 조언들
언제쯤 집으로 모시고 갈 수 있을까 ·224
지옥 같던 일반병실 생활
계속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 ·242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싶어 ·264
가족의 죽음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
사실 난 치매에 고마워하고 있어 ·286
‘우리 엄마’라는 아주 좋은 선물
더이상은 없을 것이다 신음도, 슬픔도 ·308
마지막 작별인사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넌 누구니?”
“엄마 아들이에요.”
“내 아들이라고?”
엄마는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보았다.
“네, 당신이 제 엄마예요.”
“그러면 좋을 텐데.”
엄마는 아쉬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에요! 내가 엄마 자식이에요. 엄마가 날 낳았어요.”
“내가, 너를? 하지만 그러기엔 네가 너무 큰 것 같은데.”
<그런데 너는 누구니?>에서
크리스마스 요리를 하는 동안 나는 엄마의 포스트잇 메모를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부엌에 있는 두 개의 찬장 문은 온갖 종류의 메모지로 덮여 있었고, 이미 세번째 찬장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메모지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났고, 엄마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코 위에 걸친 반달 모양의 안경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듯했다.
<쌓여가는 메모들>에서
다음날 엄마는 영화관에 다녀왔다는 사실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 다음 프로그램 가이드에 표시해둔 똑같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했고, 내가 어제 그 영화를 함께 봤다고 말하면 충격을 받았다.
“이럴 수가. 이런 멍청이! 이건 너무 절망적이야!”
끊임없이 이어지는 건망증과의 싸움은 엄마를 더욱 힘들게 했다. 나는 엄마가 틀리는 부분을 꼬집어내 바로잡아주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록 ‘엄마가 다 알고 있는 거잖아요!’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기는 했지만.
<잃고 싶지 않은 건 열쇠만이 아니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