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

여는 글 현대사회에서 ‘스스로를 돕는다’는 것

1부 | 성품에서 성격으로
1장 신앙심과 가난
2장 저항과 회복
3장 상품을 팔아라, 자기 자신을 팔아라
4장 동쪽으로 간 젊은이
5장 가르치고 글을 쓰며
6장 마음의 힘과 긍정적 사고
7장 추방 그리고 잃어버린 세대
8장 비즈니스와 자기규제

2부 |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라
9장 두려운 일을 하라
10장 사람은 자기계발에 굶주려 있다
11장 인간은 논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적인 존재
12장 모든 행동의 이유는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
13장 상대방에게 부응할 만한 훌륭한 명성을 갖도록 해주어라
14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15장 세상을 얻는 자
16장 걱정을 없애지 않는 사업가는 일찍 죽는다
17장 열정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닫는 글 데일 카네기가 남긴 자기계발의 유산

감사의 말
주석

그로부터 1년 후, 데일 카네기를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든 더욱 굉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강좌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다. 첫해에만 17쇄를 찍었고 단 3개월 만에 25만 부가 팔려나가자, 얼떨떨해진 편집자 리언 심킨(Leon Shimkin)은 1937년 3월에 카네기에게 편지를 보냈다. “오늘 내가 25만 권째 팔린 책을 저자에게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일 년 전에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면, 필시 정신과에 가보라고 했거나 로버트 리플리의 만화 <믿거나 말거나>를 추천했을 겁니다.” 그 후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수십 쇄를 더 찍었으며 몇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미국 역사상 성경책과 벤저민 스포크(Benjamin Spock) 박사의 《아이와 육아(Baby and Child Care)》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비소설 부문 책이며, 지금까지도 매년 10만 부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데일 카네기는 미국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빛나는 성격과 자존감, 인간관계, 심리적 안녕을 강조하는 그의 메시지는 널리 퍼져 나가 수백만 명을 끌어당겼고 그를 현대적 가치 형성에 기여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만들었다. <라이프(Life)>지는 카네기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미국인’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의회도서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책 7위에 뽑혔다. 대중적인 역사 잡지 <아메리칸 헤리티지(American Heritage)>는 1985년에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 가정생활 측면에서’ 미국인의 특성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책 10권을 선정했다. 예상대로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Huckleberry Finn)》,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Theory of the Leisure Class)》, W. E. B. 두보이스(W. E. B. DuBois)의 《흑인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같은 책들이 포함되었는데,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그 이름을 올렸다.

카네기가 거둔 성공은 무엇을 말하는가?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째서 성격계발과 인간관계, 성공에 관한 그의 메시지를 받아들였는가? 어떻게 그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유력한 문화계 인사가 될 수 있었는가? 그 답은 부분적으로 카네기가 일하고 책을 썼던 20세기 초, 미국인의 생활에 거대한 방향 전환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촌락사회에서 삐걱대는 민족 다양성을 가진 도시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진통을 겪고 있었고, 관료제 도입과 함께 혼란스러운 사회 문제가 대두하고 있었다. 정확히 카네기의 청년기와 성인기가 맞물린 1880년대부터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점점 산업화되어 갔고 이주의 물결은 거세졌으며 프런티어가 소멸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소비자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19세기에는 시장에서 활발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고 이른바 희소성이 지배하는 경제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재 구입과 축적이 새로운 성취 기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