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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용산)

이광호 (지은이)
  |  
난다
2014-06-1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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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책 정보

· 제목 :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용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24923
· 쪽수 : 160쪽

책 소개

'걸어본다'라는 소박하지만 또렷한 목적 아래 매일같이 예술로 사는 작가들의 매일 같은 발걸음을 좇아보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걸어본다' 시리즈 1권. 문학평론가 이광호가 현재 그의 생활의 터전이기도 한 '용산구'를 테마로 걷고 보고 쓰면서 발끝으로 관통해낸 이야기이다.

목차

preface 얼굴 없는 산책의 흔적
prologue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1부 오래된 망각
입체교차로가 있던 자리_삼각지
기억의 전쟁터_효창공원
몇 세기 전의 폐허_청파동
세운상가의 은밀한 그림자_용산전자상가
붉은빛의 가설무대_용산역
철교로 가는 고양이의 시간_서부이촌동

2부 나누어진 인공낙원
모작의 풍경들_삼각지 화랑거리
가장 비극적이거나 가장 희극적인_전쟁기념관
비현실적인 기다림_녹사평역
단기 체류의 저녁연기_해방촌
주의력이 없는 도시_이태원
무한으로 진입하는 밤_후커 힐
사람과 시간 사이의 신호_남산

3부 침묵의 상속자들
닿을 수 없는 언덕_한남동
용산의 옆얼굴_동부이촌동
순결할 수 없는 침묵_국립중앙박물관
식민지의 마지막 장면_남일당 터

epilogue 다른 기다림이 찾아온다
thumnail 용산에서의 독백

저자소개

이광호 (엮은이)    정보 더보기
약력을 고쳐 쓴다고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태어난 지방 도시에 다시 가본 것은 수십여 년이 지난 뒤였다. 기억의 흔적을 찾지 못해서 다행스러웠다. 서울의 한 동네 안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녔다. 집에서 학교가 가까운 게 싫어졌기 때문에, 먼 곳의 학교를 다니는 상상을 했다. 대학 시절 학과에서 제때 졸업한 몇 안 되는 남학생 중의 하나였고, 졸업식은 가지 않았으며, 몇 년 후 문학비평가가 되었다. 진해에서 해군사관생도를 가르친 적이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20여 년을 재직했다. 직장이 있던 남산과 안산 사이, 남산타워의 늦은 불빛과 서해안고속도로 화물차들의 둔중한 속도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가늠하지 못한다. 어느 날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어떤 선택에도 충동과 단념이 섞여 있다. 사랑의 서사에서 일인칭 시간의 진실 같은 것은 없어서 『사랑의 미래』를 썼다. 일인칭의 사실성을 비껴가는 ‘익명의 에세이’라는 글쓰기에 이끌린다. 문학적 글쓰기는 자기 얼굴을 지우면서 침묵과 고독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유려한 풍광보다는 도시의 무의미한 그림자와 뒷골목의 어지러운 공기에 더 많이 매혹된다. 거리의 소음은 부주의하지만, 저녁의 걸음걸이가 만드는 무력한 리듬이 있다. 단일한 인격과 우월한 지혜를 가진 저자의 권위 같은 것을 잘 믿지 못한다. 약력을 쓰는 자는 약력의 주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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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삼각지의 서쪽, 효창공원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177-18 효창원 일대 옆에 운동장이 있다는 것은 어색한 일이다. 이 장소의 역사는 용산의 순결하지 못한 시간들을 압축해놓은 듯하다. 조선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묘소였던 이곳의 시련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빌미로 일본군이 효창원의 솔밭에 주둔하면서 시작되었다. 1924년에 일제는 이곳을 효창공원으로 바꾸었고 1945년에는 문효세자의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해방 후 김구의 주도로 독립투사들의 유해를 이곳에 안장했고, 이때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나란히 세우게 된다. 1946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된 김구 자신도 이곳에 묻히게 된다. 이곳에 운동장이 세워진 것은‘ 아세아축구대회’를 계기로 1959년부터 이승만 정권이 추진한 것이며, 이때 애국지사 묘소의 이장에 대한 격렬한 반대가 있었으며, 결국 묘소는 유지하고 운동장은 세워지는 결과를 빚었다.
-「기억의 전쟁터-효창공원」


후암동 종점은 음식점과 학원과 은행과 슈퍼가 붐비는 거리이지만, 그 한쪽에 ‘하늘 계단’이라고 불리는 108계단을 감추고 있다. 또하나의 해방촌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번잡한 종점 거리의 한 모퉁이에 숨어서 두터운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뻗어 있다. ‘하늘 계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고 계단 옆의 벽들에는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지만, 이 계단의 초입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왼쪽 치킨 가게에서 나는 기름 냄새와 오른쪽 유리 가게에서 나는 화학약품 냄새이다. 그 냄새들을 뿌리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그 계단들 사이로 난 골목에 숨어 있는 집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은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가파른 골목 위에 세워진 ‘의식주’의 공간들. 이 계단이 식민지 시대 일본의 전쟁 군인들을 기리던 호국 신사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는 것은, 이 거리의 잊힌 비밀에 속한다. 희미하고 좁은 골목에서 나온 등이 굽은 할머니가 폐지를 줍는 시간,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아마도 90년 전이었다면 이 식민지의 계단을 참배에 동원된 학생들이 올랐을 것이다. 이 계단의 오래된 돌들은 광물화된 비밀을 감추고 있다. 계단은 다른 시간으로 이어져 있으며, 돌들의 무거운 침묵은 시간을 화석화시킨다.
-「단기 체류의 저녁연기-해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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