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6057743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전통과의 대립
1. 거실 겸 부엌
2. 영원한 과거
3. 배고팠던 시절
4. 기가 막힌 디저트
5. 떨어진 나뭇가지
6. 새로운 체제
7. 백기
2부 또 다른 메뉴
8. 파리의 순진한 소녀
9. 거의 1분이 지나도록
10. 기본 중의 기본
11. 덤으로 주어진 시간
3부 균열
12. 대학 생활
13. 재회 그리고 추억
14. 드러난 진실
15. 인생의 다음 장으로
16. 주방의 저편
4부 설레는 시작
17. 나의 오클라호마
18. 편식쟁이 아저씨
19. 내가 원하는 모든 것
20. 계피색 눈동자
21. 아이 그리고 블로그
5부 진짜 양념
22. 아프가니스탄이거나 망하거나
23. 접시 하나에 담긴 세상
24. 스토브 타고 떠나는 세계 여행
25. 긴밀한 유대
26. 스물한 겹의 추억
27. 태운 닭고기
28. 한 가족
6부 온 나라의 축제
29. 진정한 전 세계인의 식탁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레시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양념이 뜨거운 냄비와 부딪치는 순간,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 그것이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향기를 풍기며 지글거릴 것인지 아니면 재로 변해버릴 것인지. 예전에는 행복이 지글거리는 냄비인 줄 알았다. 하지 만 아니다. 행복은 양념이다. 언제나 환경의 영향을 받고 불의 힘을 빌려야 하는 섬세한 양념이다.
이것이 내가 당신과 나누려는 이야기다. _프롤로그
마이클 오빠와 나는 어렸을 때 리놀륨 장판 위로 동물 모양의 장난감을 굴려가며 식탁 아래에서 자주 놀았다. 우리가 낡은 식탁 다리를 동굴인 척하며 노는 동안 엄마는 생활비를 버느라 위에서 이런저런 일감을 바느질했다. 아버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우리에게 부모는 엄마뿐이었다. 가끔 마이클이 화상 흉터가 남은 내 손끝을 유심히 살피다 엄마의 구닥다리 싱어 재봉틀이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소리 너머로 “너, 어쩌면 외계인일 수도 있겠다!” 하고 외칠 때도 있었다.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던 그 파란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두컴컴한 데서도 반짝이던 그 눈동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