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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058078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1부
마살라 도사
에스컬레이션 위원회
에스컬레이터 위의 낙하산
무채색
초음속
펜스와 펜스 사이
근심이라고는 없는 오렌지 샐러드
입증할 수 없는 사르마 돌마
프로테스탄티즘 이전의 탕수육 짬뽕
Made in War
바클라바
기대기 좋은 동네 커피집
2부
소리가 나지 않는 이응
절단면 부족
두릅이
교량 파괴
달아날 곳이 없어진 라비앙로즈
에너지대책회의
추적
공공재
마지막 현장
정말정말 잘 먹었습니다.
3부
날개로 추정되는 파편
자연사 미수
구급차나 보내주세요
풀 옵션
읍참양파
- 작가의 말 1
- 작가의 말 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소는 윤희나가 표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눈에 딱 알아보기는 좋지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이력서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딱히 배울 건 없었을 것 같은 경력이었다. 표지와 목차는 너무나 근사하지만 본문을 채울 시간 같은 건 절대 없었을 성싶은 빡빡한 이력이기도 했다.
열의가 없는 것도 아니면서 한편으로는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초연한 태도에, 위계질서 같은 건 하나도 관심이 없는 듯 시키는 일은 전부 뒷전으로 미뤄두면서도 본인이 진짜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챙기는 성실함을 지닌 사람. 그는 그림자 같은 사람이었다. 해 저물기 한 시간 전쯤의 그림자처럼 길쭉길쭉하고 처량한 느낌을 주는 공무원. 어디에 서 있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어디에 서 있어도 눈에 띄지 않는 인상. 꽤 큰 권한을 가진 현장조사관답지 않게 언제나 기웃거리듯 현장 근처를 맴도는 조용한 아웃사이더.
“그런데 수상한 게 있어.”
“뭔데요?”
“군부대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
“그럼요?”
“이 건물 자체를 노린 것 같아.”
“왜요?”
“이 식당.”
“네.”
“단골이야.”
“네?”
“여기도 내 단골 식당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