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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05987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셋이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떠나면 그리워질 사람과 함께 떠나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을 찾아서
사랑해 얼만큼
울타리가 없는 아프리카
멀리, 함께 가기
느린 여행
가난하고 부요한 여행
떠나요, 둘이서, 제주로
여행을 위한 준비
좋은 나라
쓰고 달고 차고 더운 커피
무엇이 좋은 여행을 만드는 걸까
꽃
작은 집, 적은 짐
잃어버리고 난 후에 알게 되는 것
여행을 더 맛있게
어차피 기억하지 못할 순간들
아름다운 배우자를 얻는 법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잊지 않으려고
퍼즐을 완성하는 법
리뷰
책속에서
봄이 지나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이따금 바람결에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임신 기간의 자유로움과 명랑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여행은커녕 혼자 마음대로 나가서 돌아다닐 수도 없는 삶은 그동안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내 삶이 한순간에 너무 바뀌어서 어디부터 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헤아려볼 수도 없었다. 아, 그래서 다들 아기가 배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 했구나.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안에 있던 얼이가 내 곁에 있는 게 좋았다. 그건 다른 무엇과 바꿀 수도, 다른 무엇에 비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얼이를 품에 안고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따스했고, 작고 보드라운 손을 잡고 있으면 손 안에서 심장이 콩콩 뛰었다. 향긋한 아기 냄새가 내게서도 났고, 눈을 맞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게 되었다. 감정은 더 깊은 곳에서부터, 더 사소하게 피어올랐다.
- <셋이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