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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박인식 (지은이)
  |  
학고재
2010-10-30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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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책 정보

· 제목 :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251226
· 쪽수 : 424쪽

책 소개

산쟁이 박인식이 이번에는 부처의 길을 걸었다.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는 부처가 지난 길을 오직 걸어서 되밟은 순례의 기록이다. 혜초 스님을 비롯한 구법승들이 걸었던 불교 성지의 실태와 현지 주민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도보순례객의 시선을 통해 생생히 소개된다.

목차

불효자는 웁니다 7
박수를 치다 18
안개 26
집을 나서다 33
거기서 네 이름을 처음 불러보다 45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56
이팔청춘 63
개구리 다음에 악어 76
안녕하세요? 코뿔소 87
코끼리에 대한 오해 96
분홍 메밀꽃 필 무렵 108
고흐가 그린 농부의 초상 120
연탄은 깨져 있었다 128
이것이 인도다 137
박구라와 오무자 146
무슨 문제라도? 157
술나무 164
유마힐이 될까나, 딸꾹! 172
그 망고나무는 아름다웠다 181
시장이 반찬이지 195
쇠똥구리 207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을 때 218
아버지와 아들 238
연꽃 피어나다 248
어머니와 아들 258
죽 한 그릇, 나무 그늘 한 자리 278
수갑 찬 다섯 마리 양 292
우리가 양들을 보기는 본 걸까? 303
What your name? 317
긴 밤 짧은 밤 330
오래된 미로 336
에히 빅쿠! 344
홀로 걸어가거라 355
한없이 투명한 중도 380
맨발의 나무 391

후기: 먼 길을 걸었다, 그러나 410
부처의 길, 백일간의 여정 416
발문: 그리운 나를 찾아가는 발걸음의 황홀함 또는 신비 418

저자소개

박인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나무에게 사사한 언어물리학으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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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떠날 곳은 많은 듯하면서도 쉬 나타나지 않았다. 맨 먼저 남들처럼 ‘산티아고 가는 길’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고개를 가로젓게 되었다.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구간을 걸어본 적이 있다. 더 없이 아름다운 길이고 또 걸어볼 만한 길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 길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문명이 관리하고 있다. 그 길에서는 진정한 자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씻기 어려울 듯했다. 거기서는 무모함도 찾을 수 없을 듯했다. 그 길은 다만 유행이 되어버렸다.
……
내가 찾는 그 길은 무엇보다도 신비로워야 한다. 그 신비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절로 배어나야 한다. 그 아름다운 길에는 자연의 신비에 감응하는 인간의 열정이 용솟음쳐야 한다. 그 열정 때문에 그곳 삶이 현대화에 뒤처졌다 해도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선택했다는 자부심을 지닌 땅이어야 한다. 그곳에서는 종교라 해도 경전으로 전해지는 관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삶 그 자체가 종교인 땅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현대문명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다 해도 삶의 근본은 아직 농촌공동체의 원시적 순결성에 젖줄을 대고 있어야 한다.(14∼16쪽. 불효자는 웁니다)


떠날 곳은 많은 듯하면서도 쉬 나타나지 않았다. 맨 먼저 남들처럼 ‘산티아고 가는 길’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고개를 가로젓게 되었다.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구간을 걸어본 적이 있다. 더 없이 아름다운 길이고 또 걸어볼 만한 길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 길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 문명이 관리하고 있다. 그 길에서는 진정한 자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씻기 어려울 듯했다. 거기서는 무모함도 찾을 수 없을 듯했다. 그 길은 다만 유행이 되어버렸다.
……
내가 찾는 그 길은 무엇보다도 신비로워야 한다. 그 신비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절로 배어나야 한다. 그 아름다운 길에는 자연의 신비에 감응하는 인간의 열정이 용솟음쳐야 한다. 그 열정 때문에 그곳 삶이 현대화에 뒤처졌다 해도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선택했다는 자부심을 지닌 땅이어야 한다. 그곳에서는 종교라 해도 경전으로 전해지는 관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삶 그 자체가 종교인 땅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현대문명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다 해도 삶의 근본은 아직 농촌공동체의 원시적 순결성에 젖줄을 대고 있어야 한다.(14∼16쪽. 불효자는 웁니다)


나는 헤타우다 시가지의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있다. 삼십일 만에 사백 킬로미터를 걸어 부처가 인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이곳에 도착한 직후다.
그간 거울도 없이 지냈고 한 번도 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숙소에서 머문 적이 없었다. 한사코 노숙자에 다름없는 텐트 생활을 고집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도회의 욕망에 번들거리는 눈빛만 낯익었다. 연탄 얼굴을 폐사 직전의 닭 모가지가 간신히 받치고 있었다. 곧 꺾어질 듯 가느다란 목은 자글자글 주름져 축 처졌다. 오갈 데 없는 육십 노인네가 그 가게 유리창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쇼윈도 속의 연탄 얼굴이 내게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왔으며, 너는 누구이고,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130∼131쪽, 연탄은 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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