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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56252223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자벌레의 기하학
점과 자리|점·점·점|줄-줄-줄-줄|경계|한정과 순치|환상과 방사|평행선|격자|마방진과 벌집|중심|형과 태|교각살우|좌표와 위치
2 자벌레의 땅
대지와 획지|땅땅따땅|해님의 땅|땅과 사람의 만남|알맞은 땅|땅 고르기와 땅 따지기|땅 만들기|장내기 땅, 맞춤 땅|나누기와 노느기|마르기와 짜깁기
3 자벌레의 집 안
그릇과 집|집, 땅에 놓인 상자|집의 평면|평면 위에 서는 집|삼등신의 몸통|머리에 쓰는 지붕|집의 여러 얼굴|밖의 땅과 안의 집|옆으로 나란히, 앞으로 나란히|땅이 만드는 집
4 자벌레의 집 밖
-공간과 +공간|가로와 세로|바닥은 안과 밖을 통한다|마당 차지|뜰에 베푼 정원|울과 담과 문|땅보다 높은 집|땅보다 낮은 집
5 자벌레의 삶과 경계
경계|모든 경계에 피는 꽃|거울의 경계|경계 너머|떠도는 삶|차경|아름다운 산수|여름 구름은 기이한데|마음의 창, 세상의 창|문의 문화|웰빙이 ‘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든 존재는 점선도 실선도 아닌 쇄선을 이룬다. 하나하나가 독립 된 존재이고 영롱한 구슬이면서도, 굵고 탄탄한 실선에 꿰인 쇄선을 만든다. 점의 존재가 허무하고 불안하면 염주와 묵주를 굴리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슬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점선 위 굵은 점의 세력권에 살면서 쇄선 속의 먹이를 찾아 매일같이 실선과 만나려고 점처럼 떠다닌다.
이처럼 한정과 순치의 절정에 이른 공간, 즉 극도로 순수하고 정화된 공간이야말로 기하학의 공간이다. 그 공간은 한번 완성된 다음에는 더 이상의 변화를 거부한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원석을 갈고 깎아 다듬은 보석, 잡스러움을 걸러낸 순금 같은 공간이다. 보석처럼 빛나지만 생명을 거부하는 공간이며, 생물이 아닌 광물의 세상이다.
만들어진 땅, 나누어진 땅, 나눠 가진 땅은 나름대로 자기 완결적 이면서도 주변의 다른 땅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이는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이치, 생태계가 움직이는 이치가 만들어낸 자연의 땅에 도 그대로 나타난다. 비록 장내기로 만들어 나눠주는 땅이더라도 ‘나 홀로’ 살면서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잘 담는 맞춤 땅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