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6252230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숨은 얼굴들
서용선
우리는 우리[牢]가 아니다 - 서용선에 대한 소묘
허공에 길을 내는 ‘새’라면 - 서용선의 「청령포」
빨간 눈 - 서용선에 대한 시론
정종미
역사 속의 종이부인
오색 꽃향기에 젖어 - 정종미의 「허난설헌」
박성태
자기 실종의 황홀한 욕망
늘 푸른 욕망 - 박성태의 「푸른 방」
「푸른 방」에서 한 걸음 더
나는 나의 그림자
그림자를 걸친 사람들
서용
꽃[花]으로 꽃[畵]을 빚다
김선두
‘너’를 찾아서
철묵화의 가능성 - 김선두의 「풀나라」
주
작가 약력 & 그림 목록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술은 ‘나’의 개인적인 욕망에서 시작된 개인의 창작이다. 그래서 예술의 절대 조건은 ‘나’인데 그런 예술은 점차 우리에게로, 다시 말해 사회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을 궁극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은밀하고 간접적이며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예술은 사회를 근본적으로 전복시켜 한 시대, 한 집단, 한 운명 공동체의 정신 지형까지 달라지게 하는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예술은 자기 치유 행위다. 모든 예술은 예술가 개인에게서 출발한다. 예술가가 처음부터 거대 담론 속에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세계와 나 사이에 간극을 느낀 개인, 문제적 개인에게서 출발해 차츰 너에게로, 우리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작은 소동이 끝나고 박성태는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심드렁하게 뱉은 말. 나를 어떻게 알아봤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모습이 독특하잖아요. 우리는 그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방의 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서명까지 부탁하는 이국인들에게 그는 감동하지 않았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감동하는 자신이 쑥스러워서, 그렇지만 조금 자랑스럽기도 해서 짐짓 무심한 체했을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비로소 내 가슴에도 미묘한 물결이 일었다. 무릇 예술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