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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253756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새로운 것은 새로운 대로, 사라진 것은 사라진 대로
초판 서문- 그렇게 마시고도 이렇게 몰랐다니
술의 갈래와 종류: 발효주, 증류주에서 칵테일까지
1장 위스키
아! 이 놀라운 낯선 맛: 아일러몰트 위스키와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그 술엔 세련된 뉴요커의 향기가…: 매캘런과 <25시>
또 다른 나를 불러내는 유혹: 조니 워커와 <뷰티풀 마인드>
아일랜드 국민 위스키, 제미: 제임슨과 <디파티드>
위스키 맛엔 통역이 필요 없네: 산토리 위스키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영국과 싸우며 만든 미국의 영혼: 버번위스키와 <007 골든 아이>
한 모금 마시고 ‘닉, 닉, 닉’: 짐 빔과 <이지 라이더>
‘잭 대니얼스’ 아닌가요?’: 잭 대니얼스와 <여인의 향기>
한걸음 더
향으로 보는 위스키 지도
글렌피딕
밸런타인
우스게바하
위스키 아버지의 러브 스토리
위스키 반란
버번위스키의 법적 요건
극단적 금주운동가, 캐리 네이션
2장 스피릿
죽음처럼 명료한 순수 에탄올: 보드카와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혼돈의 힘으로 허무와 외로움을 누르다: 럼과 <캐리비안의 해적>
관능을 마시면 사고도 능동적으로 친다: 테킬라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타오르는 햇빛으로 빚어내다: 백주와 <붉은 수수밭>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예술가의 자존심: 압생트와 <토탈 이클립스>
자유를 향한 열망의 술: 칼바도스와 <개선문>
한걸음 더
보드카 칵테일 하나
럼
테킬라 라벨 보는 법
코냑의 등급 기준
3장 맥주
취하되 추하지 말라: 밀러 라이트(라거)와 <아메리칸 뷰티>
아일랜드의 자존심과 단결의 상징: 기네스(에일)와 <웨이킹 네드>
연인 사이보다 친구 사이 같은 술: 크래프트 비어와 <드링킹 버디즈>
한걸음 더
맥주 칵테일, ‘에스프레소 콘 비라’
에일과 라거
4장 폭탄주
너무 뜨거우니 주의하세요: 보일러메이커와 <흐르는 강물처럼>
대한민국의 밤엔 폭탄이 설치됐다: 회오리주와 <플란다스의 개>
한걸음 더
소맥, 혹은 소주폭탄주
술꾼들의 수다
5장 기타재제주
이 싸구려 술, 자꾸 먹게 된단 말야: 캡틴큐와 <질투는 나의 힘>
붉은 체리 한 알의 안쓰러운 관능: 해태 런던드라이진과 <우묵배미의 사랑>
6장 칵테일
달고 묘한 이 맛, 사랑이 아니면 어떠리: 칵테일과 <칵테일>
유혹과 위로를 혼합한 마법의 술: 모히토와 <마이애미 바이스>
젓지 말고 흔들어서: 마티니와 <007 시리즈>
그녀를 떠올리는 빨갛고 맵싸한 음료: 블러디 메리와 <로열 테넌바움>
신념형 백수의 게으른 식사: 화이트 러시안과 <위대한 레보스키>
한걸음 더
칵테일 용어
모히토
마티니
블러드 메리
화이트 러시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위스키 향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이 청년들의 투덜댐은 대다수 위스키 초보자가 겪는 애로 사항을 대변한다.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 ‘독하고 써’, ‘그게 그거네’…. 싱글몰트 위스키를 줬을 때, 초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는 소리다. 스카치위스키의 향을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그럴 때는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여러 가지 맛과 향의 위스키를 갖다놓고 비교해가며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위스키 향을 나누는 기준을 서양인들은 ‘스모키(훈연한) - 델리키트(섬세한)’, ‘라이트(담백하고 신선한) - 리치 (묵직하고 풍부한)’로 크게 나누기도 한다. ‘이탄 향이 난다’는 로비의 ‘스모키하다’는 말과 같은 뜻인데, 여기에 ‘바다 냄새’까지 난다면 틀림없다. 그건 아일러의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라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로비도 섬에서 만들었다고 단정한다.
- 아! 이 놀라운 낯선 맛 <아일러몰트 위스키와 앤젤스 셰어>
영화에서 드물지 않게 보는 사연이지만 이 영화에선 그 일련의 일들이 우리 일상처럼 잔잔하고 사소하다. 케이트나 루크 모두 장난은 초딩처럼 치지만 자잘한 돌이 날아와 일으키는 자기 안의, 둘 사이의 파문을 대하는 태도는 꽤 어른스럽다. 어떤 돌이 날아오냐고? 둘의 애인끼리 아주 작은 ‘섬싱’이 생기고, 케이트가 실연한 뒤 맥주 공장 직원들과 술 마시다가 다른 남자와 자고, 그 얘길 들은 루크는 표는 안 내지만 속이 상하고…. 사람의 마음이 의지대로 안 흘러가고, 스스로 관계의 방향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그게 최선의 것인지 관성에 따른 것인지 알지 못하고….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애잔하고 스산한데 그게 짙은 여운을 남기지 않고 ‘스윽’ 스쳐 지나간다. 꼭 맥주 맛 같다. 섬세하고 다양한 맛과 향의 크래프트 비어 같다. 한 잔 두 잔 마시면 감미롭고 이런저런 취흥이 생기지만 독주들처럼 다음 잔을 절박하게 부르지는 않는 술, 중독성이 약한 대신 아무 때나 흔쾌히 마실 수 있는 술, 연인 사이보다 친구 사이 같은 술, 크래프트 비어. - 연인 사이보다 친구 사이 같은 술 <크레프트 비어와 드링킹 버디즈>
1990년대 중반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서구의 역관계가 미국 대 소련에서 미국 대 유럽연합으로 옮겨가던 때이다. 1993년 출범한 유럽연합은 회원국 수를 늘리고, 통합의 강도도 높여 갔고 프랑스는 그 중심에 있었다. 영국은 유럽연합 회원국이면서도, 유럽연합 못지않게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몰두하는 어정쩡한 입장에 있었다. 그때 새로 부임한 영국 정보국장이 “난 버번이 더 좋아”라고 말한다. ‘우리의 노선은 미국’이라는 영화의 선언처럼 들리지 않는가. 유머 치고는 좀 섬뜩한 유머였다.
- 영국과 싸우며 만든 미국의 영혼 <버번위스키와 007 골든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