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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262048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마른 풀의 고백
나무들의 질서
전생에
허허실실
굼
그렇게 떴습니다
좋은 날
손 발 묶인 하루
한 번뿐인 인생
말미암아
꿈꾸는 이
눈물 나는 별
걸었습니다
너무 좋아
채마밭 옆 화초밭
작은 것이
눈꽃
쓰르라미 울어 울더니
그러니까
그림자 나무
시려운 엉덩이
마음만 앞서서
답답한 저는
다, 타버렸습니다
걷고 걸었습니다
앓는 소리
게으른 농사
밤이 깁니다
뭐 할 건데요?
비오는 날 해 뜨고
삽 끝을 세우고
바람이 다녀간 것처럼
흘러 흘러
바림이 사는 숲
동 트는 새벽
당신
그리고 바이칼
김형주에게
고맙고 반갑습니다
우화 하나
우화 둘
안개우화
새알
바람이 스쳤는지
기척도 없습니다
어느 결에
오래 산 밤나무
물었습니다
불알친구
거품 물지 않으며
생경한 기억
3월 초하루
천년 안부
했습니다
하늘에 맡깁니다
콩나물처럼
무릎에 손을 놓고
바쁜 세상에
국수말이
고두밥을 만들어
어린 느티나무들
내 기억의 아가씨
우화치
새
꽁치 과메기
춤추는 날에
떨벌리다
마루
사막에서 외친들
문을 열어
빨리 나오세요
김장, 첫 번째
김장, 두 번째
그렇다 치고
메리 크리스마스
또 다른 복음
삼 천 탑
아니,
주문진에서
하늘을 보아라
가시면서
교정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쓰르라미 울어 울더니
아내 가슴에 암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말이 없고
나는 어쩌지도 못해
땅바닥에 금만 그어댔습니다
녹음으로 한창이던 숲에서
쓰르라미 울어 울더니
산수유가 발갛게 맺을 때였습니다
수술실을 나온 아내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나 몰래 흘린 눈물은 모르지만
여태껏 아내 눈물은 처음이었습니다
약물 치료하면서
빠지는 머리카락이 거슬린다며
비구니처럼 깎고, 털모자를 썼습니다
느닷없던 소식이 벌써 일 년이 넘어
아내는 상고머리를 하고
챙 있는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내가 숲으로 가자했을 때
밭 갈아주면 나락 심고
맘껏 화초 심겠다며
먼저 이삿짐을 챙기던 아내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돌담 위에 높게 낮게
여러 개 돌탑을 쌓았습니다
돌이 있는 한 돌탑을 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