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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김민섭 (지은이)
  |  
은행나무
2015-11-06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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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책 정보

· 제목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6609423
· 쪽수 : 244쪽

책 소개

현직 대학 시간강사가 쓴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 사회의 적나라한 맨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보고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시간강사로 살아가는 동안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은 실제 이야기들을 담담한 어조로 펼쳐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안녕, 나의 모든 것

1부 지방시 첫 번째 이야기, 대학원생의 시간
1. “스물여섯의 나는 그렇게 이 삶을 시작했다”_제도권 삶의 시작
2. “이것이 대학원의 전통이라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_대학원 입학과 조교 생활
3. “숨 쉬는 비용을 제외하고도 삼백만 원이 비었다”_등록금과 장학금
4. “그냥 연구소 잡일 돕는 아이입니다”_연구소 조교 생활
5. “지식을 만드는 공간이 햄버거를 만드는 공간보다 사람을 위하지 못한다면”_과정생의 노동과 처우
대학 시간강사 K께
6. “여기서 혼자 할 일 없는 놈”_내 부모의 보호자가 되지 못하는 현실
7. “너 그러다 늙겠구나”_그리고……
8. “야 그만 좀 얻어먹어 인마”_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친구들
9. “나는 반사회적인 인간이다”_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시간강사와 사회인
10. “아직도 하고 있냐”_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 친구 허벌에게
11. “발표가 이제는 좀 들을 만하네, 좋아요”_그렇게 대학원생이 되었다
12. “한번 해보겠습니다”_학위논문 주제를 선정하다
13. “자네, 혹시 삼계탕 좋아하나”_학위논문 자료를 수배하다
14. “걔들도 힘들었대, 하고 적혀 있었다”_학위논문을 쓰다
15. “그래도 자네 살 만했지?”_연구원 등록이라는 ‘희망 고문’
16. “결국 나도 비겁한 인간인 것이다”_내가 만난 학부생 조교들
17. “미안해 꾸마우더리”_학자금 대출
18. “내 몸에 그저 미안하다”_수료, 그리고 대학원생의 몸
어느 날의 일기: 노동한다는 것의 의미

2부 지방시 두 번째 이야기, 시간강사의 시간
1. “연구만 하고 강의는 안 할 수 없을까”_강의 수임을 거절하다
2. “네, 할게요, 고맙습니다”_30인의 지도 교수를 만나다
3. “여러분은 저보다 더욱 좋은 선생님입니다”_학생들에게 배운 인문학
“You are very hard teacher”_강의실에서의 내 첫 번째 지도 교수에게
4. “당신은 나를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_강단에서의 시야
5. “조별 과제에 불만이 많던 학생은 강사가 되어 강단에 섰다”_평범한 집단 지성의 인문학
6. “나는 학생들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_강의실에 언제나 옳은 존재는 없다
7. “내일 뵈어요”_우리 주변의 인문학
8. “교수님 일베 하세요?”_강의실 안에서의 ‘정치적인 것’
9. “교수님 논문도 검색해주세요”_강의와 연구 사이의 균형 찾기
10. “지몽미 그게 뭐야”_‘신종족’과 소통하는 ‘젊은 교수님’
11. “여러분 마음속으로 제게 에프를 주세요”_학생들 앞에 부끄럼이 없도록, 진심 어린 사과하기
12.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_맥도날드에서 배운 인문학
13. “교수님은 무척 행복해 보이세요”_나의 구원자, 학생들
14. “후회하지 않으시나요?”_‘헬조선’에서 꿈꾼다는 것

에필로그 | 그 어디에도 지방시는 있다
감사의 말

저자소개

김민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일을 한다. 저서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훈의 시대』,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망원동』, 『고백, 손짓, 연결』 등이 있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몇 권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2021년 봄,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으로 이주해 ‘당신의 강릉’이라는 작은 서점을 열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서른셋,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다. 출신 대학교에서 일주일에 4학점의 인문학 강의를 한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의 강사료는 시간당 5만 원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20만 원, 한 달에 80만 원을 번다. 세금을 떼면 한 달에 70만 원 정도가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나마도 방학엔 강의가 없다. 그러면 70만 원 곱하기 여덟 달, 560만 원이 내 연봉이다. 박사 수료 때까지 꼬박 받은 학자금 대출에서 한 달에 20만 원 정도를 떼어 가고, 이런저런 대출금 상환과 공과금을 더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원이 고작이다. 이걸로 남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신용 등급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전화가 오면 앞자리가 ‘02-1588’로 시작하는지 확인한 후 전화기를 돌려놓는다. 밀린 카드 대금을 독촉하는 전화일 것이다. 이런 생활이, 몇 년째고,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학생들에겐 허울 좋은 젊은 교수님이다. 그들은 내가 88만 원 세대보다 더 힘들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까.
_본문 중에서

나는 이미 물결에 흽쓸려 가고 있는 나약한 인간이다. 누군가를 뒤돌아볼 여유를 갖는 것조차 사치에 가깝다. 하지만 적어도 인문학을 가르치는 강의실에서만큼은, 어떻게든 역행하고 싶다. 지금의 사회는 인간을 갑과 을로, 다시 병으로, 정으로, 무한히 분류해내고 있지만, 강의실은 어떠한 위계 없이 ‘갑’만 존재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강의실에서는 나도, 학생도, 모두가 갑이다.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그러한 사유가 ‘명문’과 ‘지잡’의 분류를 넘어 거리로 확장될 수 있길 바란다. 나의 제자들이 인간의 가치를 수직적으로 분류해내지 않기를,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자기 안으로 초대할 수 있는 다정다감한 인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학생들을 구원해내려 한다.
_〈프롤로그|안녕, 나의 모든 것〉 중에서

어머니 앞에서 아들 세대의 ‘아픔’에 대해 말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아픈 것이다. 어머니는 내가 책에 빠져 살던 어린 시절, 종종 네가 원하면 언제까지 나 공부할 수 있게 해줄게, 집을 팔아서라도 그렇게 해줄게 공부만 하렴, 하고 다정하게 속삭여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목소리를 사랑스럽던 마음, 질감 그대로 기억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할 염치는 없어서, 일그러진 얼굴로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하는 것이 고작이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_1부 6장 〈여기서 혼자 할 일 없는 놈〉 중에서

아마도 내가, 혹은 내 또래의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 들이 겪는 외로움의 근원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나는 반(半)사회적인 인간이다.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번듯한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반(反)사회적인 인간이다. 다른 노동자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 표면적으로 노동하고, 사회가 원하는 소득과 소비 기준, 그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한다. 일주일에 네 시간 노동(강의)하고 월급을 받아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난한다. 강의 준비, 과제 첨삭, 개인 면담과 같이 드러나지 않는 노동의 시간이 오히려 더 길지만,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사회성의 결여, 사회에서 함께 동시하고 있으나 동시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동시성의 비동시성, 이러한 외로움은 연애나 우정이나 가족애 같은 것으로는 극복되지 않는다. ‘사회적’이지 못한 존재는, 외롭다.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연구실로 돌아갔다.
_1부 9장 〈나는 반사회적인 인간이다_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시간강사와 사회인〉 중에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고 어떻게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물류 창고 아르바이트, 중학생 내신 과외,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 그러면서도 학과 대소사의 잡일은 언제나 나와 대학원생들의 담당이었다. 영수증 증빙을 위해 찍은 행사 사진의 한편에는 어김없이 내가, 그리고 내 또래의 대학원생들이, 귀퉁이의 어느 부분에서 후줄근한 모습을 하고 있곤 했다. 이런 내 생활을 교수들이 응원하거나 격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서른이 다 된 제자의 이러한 삶에 연민과 동정을, 무엇보다도 내색하지 않는 공감을, 응원을 마땅히 보낼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게 돌아온 것은 그래도 자네 살 만했지,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나를 지탱해온 어느 한 부분을 사정없이 무너뜨렸다. 그다지, 살 만하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정말로요.
_1부 15장 〈그래도 자네 살 만했지?〉 중에서

그 후에도 나는 몇 차례의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교학상장’이라는 단어를 기억해냈다.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한다”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나는 이 단어를 고등학교 시절에 도서반 선생님께 들었다. 선생님께서 오늘은 내가 배웠다, 하고 나에게 말씀하셨는데 나는 당돌하게도 선생님이 학생에게 배우는 게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선생님은 빙긋 웃으며 언제나 교학상장이란다, 하고 답했다.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것, 이라고 언제나 생각했던 내게 그 단어는 무척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곧 자연스레 기억에서 지워졌는데, 강단에 직접 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이 현실에서 의미화될 수 있음을 알았다. 강의실에서 교수자와 학생은 서로의 발전을 추동하는 관계였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가르치기 위해서, 동시에 배우기 위해서 강의실에 섰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색하고 내가 자격이 없는 강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 무언가 배우는 일이 오히려 즐겁다.
_2부 3장 〈여러분은 저보다 더욱 좋은 선생님입니다〉 중에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해 많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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