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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6609881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봄
여름
가을
겨울
옮긴이의 말/성숙한 영혼이 빚어낸 아름다운 삶의 풍경들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흔히 가장 귀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들 한다. 그런 상투적인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한 번도 돈이 부족했던 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1년에 고작 몇 파운드를 더 벌지 못해 느껴야 했던 슬픔과 무력감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돈의 위력 앞에서 할 말을 잃게 된다. 오직 가난 때문에 얼마나 많은 따사로운 즐거움들과 모든 이들이 희구하는 소박한 행복들을 포기해야 했던가! _〈봄〉
나는 죽을 때까지 읽을 것이다. 그리고 잊어버릴 것이다. 아무 때나 습득했던 모든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나는 스스로를 박식한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지속되는 걱정거리나 동요, 두려움만큼 기억력에 매우 나쁘게 작용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읽는 것의 일부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더라도 꾸준히 즐겁게 읽을 것이다. 나는 미래의 삶을 위해 지식을 축적하려는 것일까? 잊는다는 것은 더는 나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낄 뿐이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뭘 더 바랄 수 있겠는가? _〈봄〉
아, 아이의 입술에서 느껴지던 짭짤한 소금물 맛이란! 이제 난 언제든 내가 원하는 때에, 어디든지 내가 원하는 곳으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바닷바람과의 그 짭조름한 입맞춤은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 다시 한 번 그때처럼 딱 반시간만이라도 햇살이 눈부신 파도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볕을 쬐거나, 은빛 모래언덕 위를 뒹굴거나, 바다고사리가 반짝이는 바위들 사이를 건너뛰다가 불가사리와 말미잘이 있는 얕은 물속으로 미끄러지면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_〈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