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다워진다는 것

서문

김광렬
저 갯벌 속 뿌리가 궁금하다
백련잎차
용눈이오름에서
발가락뼈
추사 적거지에서
봄
비와 나무이파리 사이
목탁소리
도굴꾼
빈 둥지를 바라보며

김석교
반가운 독감
만리장성
出入口
스프링호텔 근처
동대문 쯤
해녀의 죽음
달빛 바다
꽃노래
5월 어느 날
가을 시화전

김수열
고등어를 굽다가
달과 박
꿈
내리사랑
시를 쓴다는 일
술病
모를 것이다
잔칫날
천년의 사랑
온몸을 살라 빛을 밝히는 사람

나기철
썰물
어항
이발사 고씨
가을에 낙엽이 어떻게 지고
그 여자·2
인사
산천어
성읍과 표선 사이 가로수를 기림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

문무병
꽃이 된 사람, 다시 내게 오다
비새〔悲鳥〕
세상의 끝을 나는 나비
내가 사랑한 광인
눈꽃마을 선흘리에 다녀와서
비워둘걸 그랬어요
바다
무적霧笛

문영종
두모악에서
연서
먼지
지렁이
눈망울
수평선
물의 법문
바다 이야기
넋두리
호랑지빠귀

해설
여섯 시인이 들려주는 ‘깨어있음’·강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