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신고 길이 간다

시인의 말

1부
유비쿼터스 1
유비쿼터스 2
애니메이션 2
카메라처럼 서버를
하늘에 말 걸기
묵상을 끝낸 하늘
눈물이 진화되면
아이들과 디카폰
끝이 없는 끝으로
비 사이로 찾아가는
낚싯밥, 별
나뭇가지 1
나뭇가지 2
불면증
바람은 풀 등에 업혀 잔다

2부
차표 없이 온 봄
다시 열린 봄날에
몸살 앓은 하늘
유민의 봄나들이
유힐 아침 봄비
산이 여름을 묻고나서
봄 명주실 웃음
르누아르의 초롱꽃
아침 스냅 한 컷
그늘을 기다리는 꽃
봄날 그리고 개울
꽃잎의 귀
달맞이 꽃
반짝 봄
청소하는 날 2
손가락 하나로
가을 바람 2

3부
푸른 수혈
그 해 여름밤의 뱃고동소리
그 해 여름 숲 속에서
지리산 바람소리
초겨울 들녘에서
가을밤과 어린왕자들
오래된 영화관에서
빈 의자 한 채
이사를 하고 나서
창, 할 말이 많은
품 넓은 햇살
칡넝쿨의 꿈
한 쪽 다리의 생기
달 그림자
뒤로 가는 세상
고속시대 그리고 마을버스
겨울 정동진에서

4부
논 속의 여자
기차를 타고
진눈깨비 한 가락 찍다
얼어붙은 기차
척추를 눕히는
죽음은 살아서 돌아온다
아, 저 노을
시집이 작아진다
당당하게 살아갈길
대한민국 땅 독도
역사책 동강
창기사발에 담겨있는“양산”
도자기에 담긴 주술사
태화강은 살아있다
엎드려 졸던 침묵이

번역시 · 아침 뜰 외 4편
해설 · 부감법의 시학 /홍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