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산 그루터기

序詩

1부 소나무를 보며
장미꽃
찔레꽃
모과
채산 소나무
호박꽃 사랑
내복 한벌
나목(裸木)
갑천 물오리
소나무를 보며
꽃에게 묻는다
영국사 은행나무
새의 죽음
그루터기(我根)
도솔산 등산로에서
은선 폭포 소나무
문박산을 바라보며
태백산에서
추억의 저수지
갑천에서
마티재
실려가는 나무

2부 시름을 묻었다
버스 정류장 풍경
고향의 느티나무
어둠을 씻는다
그리운 사람
고향
소쩍새
가른이 고개
첫 사랑
그리움
시름을 묻었다
아버지 마음
아내에게
황혼기
가족
칠남매
아들에게
둘째 딸
흔적
내 마음이 가장 편할 때
손자에게
외손녀

3부 흐르는 물에
흐르는 물에
용서
삶
김밥처럼 옆구리가 터져
지우개
집착
덧니
삶의 바닥에서
장끼는 왜 우는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물이 아름다운 것은
슬픔을 쓸고
그 사람은 무엇을 할까
아이스케키를 팔며
취중의 한 마디
그림자를 재며
겉보리
구산회
신발 한 짝
그대는
빈 봉투

4부 아름다운 삶
호박
골목
풍선 인형
배나무를 보며
불빛
콩나물
아름다운 삶
강가에서
말발굽
지하철
한 점 구름인 것을
대웅전의 기둥
칠선 계곡
새로운 길
너를 찾아서
좀 도둑
도시의 숲
언제 물이 고일까
시작노트
빗물이 되어
대전문예대학

∥작품해설∥
리헌석 / 자연에서 구한 지혜와 담결한 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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