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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라기 여정

주바라기 여정

유호식 (지은이)
  |  
오늘의문학사
2013-11-2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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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라기 여정

책 정보

· 제목 : 주바라기 여정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695792
· 쪽수 : 214쪽

목차

12 머리말
16 추천사
21 예산 본당(예수 성심 성당) ─ 걷는 것과 타는 것
27 첫 본당, 태안 본당(성모 성탄 성당) ─ 첫 본당 주임
37 도고 본당(사도 안드레아 성당)
50 신탄진 본당(착한 목자 성당)
66 미국의 뉴저지New Jersey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75 캐나다의 에드먼턴
95 마닐라의 EAPI에서부터 프랑스 떼제
110 독일과 로마
118 가수원佳水原 본당(루르드의 성모 성당)
138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Tacoma 한인 공동체 ─ 미국 교민 사목
167 미국 워싱턴 주 스포케인
174 대화동 본당(노동자 성 요셉 성당)
185 공주 중동 본당(성모 성탄 성당)
196 태평동 본당(한국 순교 103위 성당)

저자소개

유호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5년 5월에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출생, 1973년 사제 성품을 받았고, 현재 천주교 대전 교구 태평동 성당 주임신부로 봉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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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주바라기 여정


“주님께서 이 일을 이루셨으니,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속 깊은 곳들아, 함성을 질러라. 기뻐 소리쳐라, 산들아
수풀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나무들아. 주님께서 야곱을 구원하셨고
이스라엘에게 당신 영광을 드러내셨다.
너의 구원자이신 주님,
너를 모태에서부터 빚어 만드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 모든 것을 만든 이다.”
이사 44:23-24


하늘아래 생겨난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마침이 있다. 하느님만이 예외고 영원하시다. 그러고 보면 나는 마침이 있는 이 세상과 끝이 없는 하느님 나라를 향한 사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이제 내 허전한 가슴은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다.
본당 사목을 접어야 할 날이 멀지 않다보니 자연히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길이 어느덧 사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본당 사목의 길은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그동안 사제로서 평범한 외길을 걸어왔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늘 평탄한 장밋빛 길만을 걸어 온 것은 아니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고 굽이굽이 어지럽고 험한 길도 있었다.
각양각색의 세상 사람들이 각자의 여정을 걸어 왔듯이 나도 사제로서 오늘에 이르렀으니 이제 새로운 매듭이랄까, 마음의 정리를 하며 모퉁이를 돌아서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사제의 길은 어떤 것인가? 이 글은 이런 거창한 물음에 답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제사祭祀 거행의 직분 외에 예전에 많이 쓰이던 탁덕이란 말로 표현하면 어떨까? 탁덕鐸德이란 ‘살책이탁덕撒責爾鐸德’의 준말로 라틴어의 사제를 뜻하는 단어 사체르도스Sacerdos를 중국어로 음역音譯한 말인데 여기저기 두드려 덕을 펼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탁덕을 수행하는 스님을 뜻하였던 같다.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초기에 그 단어의 의미를 귀하게 여겨 오랜 시기 동안 신부를 일컫는 말로 즐겨 사용하였다. 내가 사제 서품을 받고서 살아온 40년 동안 그리스도의 복음과 덕을 과연 얼마나 전했을까? 목표는 뚜렷이 있지만 가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은 여정, 그건 탁덕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로일 게다. 여러 본당에서 살다보니 세상은 항상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예상을 넘어서고 기대 이상의 경섭經涉으로 많은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이승에서의 삶은 언제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 자신을 돌아보며 기억이라는 작은 곡간에 쌓여 있던 것들에게 바람과 햇볕을 쐬면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이 이 글을 쓰도록 했다. 그동안 살며 느꼈던 소소한 부분의 잊히지 않는 이야기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내게 귀중한 분이니 서로 기도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싶은 희망의 마음으로 글을 시작한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많이 언급될 뿐만 아니라 매우 의미 있는 중요한 수이다. 특별히 어떤 일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으로 볼 수 있고 또 새로움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을 정화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을 살며 하느님께서 그들과 얼마나 가깝게 있었는지를 체험하는 구원의 아름다운 시간이었던 반면 때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고난을 겪으며 하느님께 원망하며 대들고 불평할 때도 있었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겪으며 정화가 필요했었다.
나도 40년을 사제로 살면서 때론 거칠게 불어 닥치는 모래바람 속에서 작은 바람막이와 그늘도 소중하게 여기며 긍정과 부정의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지만 이 모든 것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나 혼자 힘으로 크고 작은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었겠는가? 생각해 보면 그간 교우들과의 오해나 언짢은 일을 통해서도 하느님께서는 교훈을 주시고, 겸손을 가르쳐주시고, 나를 성장시켜 주셨다. 그리고 좋은 일들, 성공한 것처럼 보이거나 또는 잘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통해서도 격려와 용기를 주셨다. 이 모든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거듭 거듭 감사를 드린다.
이제 은퇴라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그 기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계속 함께 해주시고 인도해 주시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글을 쓰면서 가급적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어쩔 수 없이 직책 맡은 사람을 거론한 것은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혹시 글 가운데 존중이 결여된 무례가 발견된다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필자의 무능이고 우둔함의 소치일 것이다. 보다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서 독자의 넓은 아량과 용서를 빈다.
막상 글을 내놓으려 생각하니 여러 모로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글재주도 없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시시한 것들을 펼쳐놓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세상에는 얼마나 유익하고 아름다운 좋은 글들이 많이 있는가? 거기에 비해서 보잘 것 없는 이야기를 엮어 본 것은 앞에서도 언급 하였듯이 이제 40을 채우면서 감사와 더불어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리라.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차례 교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출판해 주신 오늘의문학사에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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