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의 이름으로

1. 제비꽃의 이름으로
2. 이기적인 자아
3. 쥐잡기 운동
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햇살 가득한 거리
6. 불청객, 불면증아
7. 고향집
8. 봄비 내리던 날
9. 휴학
10. 불안 더하기우울
11. 남편의 일탈
12. 너무도 잔인한 당신
13. 삶의 뒤안길
14. 유방암이라고요?
15. 지렁이 울음소리

오늘도 나는 꿈꾼다. 지난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몽상, 현실의 비애와 신산함을 뒤로하고 내어 달리며, 내가 살아가야 할 마지막 날까지 감싸안을 수 있기를. 그 두려운 불면과 우울과 고달픈 운명의 희롱거리들을 이젠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기를. 행복이 머문 순간이 감미롭다면, 떠날 때의 탄식은 더 아름답다. 행복이라는 파랑새는 손에 잡힐 듯 날아다니며 언제나 파지된 기억 너머에서만 휘리릭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그나마 뿌우연 혼동의 세계에서 파랑새를 꿈꿀 수 있었던 그리움에라도 만족하자. 닿을 수 없는 신기루에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굳게 굳게 다짐해본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