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7482094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봄
여름
가을과 겨울
멀고도 멀었던 학교 가는 길
희미한 기억들
꿈속의 고향
하남 수산守山으로 이사를 오다
가정교사 ‘돌이’ 형
갈 수 없는 산하
가설극장과 유랑극단
학예회
‘할로!’ 미국 놈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부산으로 전학을 가다
추억의 국어 교과서 삽화
옛 이야기
펜팔의 인연
첫 만남
새치기
감당하기 어려워라
알 수 없는 마음
이상한 인연
대한항공 남승무원 시절
어떤 충격
사우디 파견 시절
미 8군에서 근무했던 시절
의정부 캠프 스텐리
용산에서 근무하다
정직한 영어(?)
여유 있는 사람들
연변의 기억
마사지-마사지-
신의 축복받은 섬 발리
터키의 추억
갠지스 강의 단상
유럽 여행기
전편
후편
운남성 곤명에 오다
아파트부터 구하다
아이들의 학교 문제
무엇을 해야 하나
처음으로 따리를 가다
불안한 나날들
왜 중국에 왔나
뭐든지 해야만 했다
알렉스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처음 해 보는 식당
4층 식당가에 입점
내가 언제 음식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요리사를 구해 본다는 것이…
문을 연 첫날 풍경
희망이 보인다
한식 코너도 인수하다
죽고 싶었던 순간들
중국 여자들 의외로 내숭떠는 사람 많아
어떤 음식이 잘 팔릴까
곤명의 그 추웠던 겨울
난 죽어도 사우나는 해야 한다
종업원의 그늘
〈한강〉이란 이름으로 식당을 열다
본격적인 시작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을 그리며
종업원이 재산이다
시작이 반인데…
비자로 문제가 생기다
노동 취업증 받기
조선족 손님의 행패
식당 계약자가 주인 행세
따리大理로 진출하다
따리 고성古城
우연히 발견한 2층 건물
예쁜 집을 만들다
창산에도 올라 보고
늘 봄날은 아니었다
찾아온 사람도 많아
대학가로 눈을 돌리다
미니 식당
예상의 적중
두 팔을 걷어붙이다
고객의 특성 2
문화궁文化宮점, 곤명대점을 열다
마지막 식당 운남대 2호점
과감한 결정
없는 게 없는 집
의외로 한국 손님 많지 않아
태국 식당, 인도 식당
하루하루가 전쟁
구직난 속의 구인난
우리 식당엔 조선족이 없다
한국인의 해프닝
종업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한국 음식점의 식자재
깨끗한 결재도 경쟁력이다
종업원 드디어 노동국에 고발
주방장을 잘랐더니
냉랭한 미소의 여자 변호사
어려운 싸움
우리도 방법을 찾아야지
재판도 기술이다
씁쓸한 부분승소
곤명의 10년 생활
담배는 못 말려
식습관
중국 사람은 상술에 능하다고?
취중의 말 믿을 게 못 돼
힘든 자동차 운전
다른 점 너무 많아
무섭게 변하는 중국
좋은 사람도 많다
음주 운전
주문 습관
그래도 살기 좋은 땅
곤명의 교민 생활
교민의 분포
단조로운 생활
곤명 한인교회
고마운 사람들
이 글을 끝내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먼저 그 꿈같은 나의 유년 시절이 녹아있는 두암에서의 기억부터 더듬어 볼까 한다. 30여 호 되는 이 작은 마을은 삼면이 나지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였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으며 그 들판 너머로 아주 가끔 손들면 세워주는 버스가 뽀얀 먼지를 내며 지나다니는 신작로가 이어져 있는 곳이었다. 봄이면 산과 들엔 온갖 꽃과 들풀들이 반짝이는 평화로운 동네였다.
미군 부대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의 좋은 점 하나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미국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보면 참 여유가 있다고 여겨진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휴가를 위해 여행 스케줄을 잡는데 적어도 몇 달 전에 예약하는 면이 그렇다. 어떤 이는 연말인 12월의 여행을 위해 4월에 와서 예약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걸 두고 너무 빈틈없이 빡빡하게 사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처음 운남성雲南省 곤명昆明 땅을 밟았던 때는 1999년 1월. 내 나이 딱 50이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동풍동루東風東路의 어느 작은 호텔에 짐을 풀기까지의 곤명의 인상은 한마디로 처절하고 음산한 회색빛이 전부였다. 마차에 실려 가는 사람들, 자전거로 무리 지어 귀가하는 노동자들. 마치 어둠이 깔리면서 축 처진 어깨로 돌아가는 어느 탄광촌의 저녁 풍경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내 마음만큼이나 심란해 보였던 그 무질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