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의미 속으로

책 머리에 4

1부_ 삶에 대한 단상
오래된 사랑 · 노인 되기 · 황소와의 추억 · 좋아서 하는 일 · 친구에게 · 그리움에 대한 단상 · 유언 노트 · 추억 만들기 · 축구를 관전하며 · 천천히… · 책 읽는 사람 · 흥정하기 · 고양이를 보면서 · 자녀를 위한 기도 · 눈치 보기 · 아버지의 어깨 · 서울말 배우기

2부_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념
소통의 길 · 사회적 약자弱者 · 인간관계 · 모성애 · 가치와 쓸모 · 쉽게 사는 법 · 예의에 대해 · 인품에 대해 · 자존심 강한 사람 · 몸에 좋은 것 · 긍정적인 삶 · 환경 운동 · 광우병 · 평범한 사람

3부_ 자연에 대한 상념
귀농 연습 · 시골에 사는 사람들 · 시골길 · 새들이 나는 이유 · 꽃 그리고 나 · 느티나무 · 숲과 나무 · 자연 그대로의 자연 · 남자의 강江

4부_ 가족을 통한 삶
아들의 작은 소망 · 삐비풀 향수 · 선물 보따리 · 궁상맞은 아버지 · 다일라 · 바보 같은 할머니 · 효도 · 구릿빛 토시 · 입맛과 어머니 · 행복했던 시간 · 장사꾼 · 자식 자랑

5부_ 자기와의 대화
젊은 날의 자화상 · 친구를 대하는 방법 · 내버려두기 · 고백합니다 · 거울 앞에서 · 내려가기 · 캔자스를 다녀와서 · 자기답게 살기 · 가난한 자의 변명

내가 나로 꽉 차있으면 누가 내 속에 들어올 수가 없다. 나에게 들어오지 못하는 남은, 내가 제 속에 들어가는 것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자연 자기가 하는 말에 일방적인 주장만 있고 설득은 없어지게 되고, 남이 듣고 싶은 것보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만 고집스럽게 말하게 되고, 진심은 뒤로 감추고 이해관계에 얽매인 말만 앞세우기 때문에 서로 간의 대화는 언제나 허공에 메아리로만 떠돌게되는 것이다. 상대에게 우호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비록 대화 방법이 서툴더라도, 내용전달이 미흡하더라도, 다소 복잡한 상황이라도 소통이 자연스럽고 문제점도 쉽게 해결이 된다.

‘무수無手가 고수高手’란 말이 있다. 어렵고 힘든 문제일수록 상식과 기본에 충실한 것이 낫다는 뜻이다. 쉽고 편하게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착하고 순하게 사는 삶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솔직할 수 있는 인생이 아닐까 한다. 사람다운 지순한 눈빛, 사람다운 순한 소망을 가진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세상 보는 눈도 훨씬 평온하고 편안하며 눈에 시린 게 없을 것 같다.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나쁜 생각이 있어도 3%의 좋은 생각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준다고 한다.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지 어디선가 새 지저귀는 소리라도 들리면 언뜻 싱그러운 기분이 든다.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고약한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들꽃 하나 예쁘게 피어 있으면 바라보는 눈길이 대뜸 고와진다. 혼탁한 강물인데도 물풀들 무성한 조그만 웅덩이에 깨끗한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면 새삼 마음도 맑아지는 것 같다. 찾지 않고 보지 않았을 뿐이지 알고 보면 그런 사람 우리 주위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