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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명상/선
· ISBN : 9788957482445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제1장 사람에서 영혼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인생
운명을 바꾸다
기(氣)의 실상과 변화와 작용
인류탄생과 원죄가 쌓이는 이치
이승을 떠나며
사람에서 영혼으로
환생의 길로 인도하다
49재의 시작
49일의 의미
천당과 지옥은 없다
영혼들의 행로
제2장 인연법으로 얽힌 영혼들
잘못된 자녀교육의 결과
환생이 달갑지 않은 영혼
교만함의 결과
투신자살하려는 사법고시생
간암의 인연
사기당한 인연
특수아동들
자살 모임
바람피우는 인연
제3장 영혼들의 사정
불면증의 인연
거지의 인연
중풍 인연
사이비 교주의 인연
벙어리와 장님이 되는 인연
고혈압의 인연
심장병
성형수술
생활고, 인간고
암 병동
치매의 인연
시끄러운 가정
화목한 가정
접신(接神)령
영혼들의 대변자
제4장 환생으로의 길
내림굿
방생(放生)은 진화를 지연시킨다
도를 닦는 사람들
신을 초빙하려는 여자
산신령은 없다
물에 빠져 자살한 영혼들
목을 매어 자살한 영혼
상사병(相思病)의 인연
재벌의 투신자살
음독자살
분신자살
허랑방탕한 중생들
유유상종
부부로 맺어지는 인연
자식이 부모를 선택한다
환생으로의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갑자기 붕~뜨는 느낌이다. 이제껏 땅에 발을 딛고 살던 감각은 사라지고 공간의 기체 속에 있지만, 무게감도 없고, 이동도 자유로워 말로만 들었던 공중부양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경물은 그대로인데, 조금 전까지 대화를 나누던 가족들이 나의 육신을 붙들고 흐느끼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잠시 후, 119구급차와 요원들이 도착하여 이미 죽어버린 육신에 응급조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한다. S 병원에 도착하니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의료진들이 황급히 응급실로 옮기더니 유족들은 못 들어오게 문을 닫고 손전등으로 안구를 살펴보고 가슴에 전기충격을 몇 번 하는 등 지극히 직업적인 행동을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혼이 떠나버린 육신을 무슨 재주로 살려낼 것인가?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나이가 지긋한 의사가 밖으로 나가기에 따라가 보니 유족들을 모아놓고 “최선을 다했지만 운명하셨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라고 말한다. 천수를 다한 죽음에 굳이 증상이나 병명을 들어 사인(死因)을 말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왕이면 “천수를 다하고 영면에 드셨습니다.”라고 하면 유족들의 마음도 편하고 병에 대한 두려움도 없을 것인데 굳이 병으로 죽었다고 하면 유족들의 마음에는 ‘살았을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라는 죄의식만 남을 것이 아닌가?…….
둘러보니 한곳에 휠체어를 타고 있는 50대 남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열심히 떠들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하도 들어서 식상했는지 무관심하지만 그래도 몇 명은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나 역시 궁금한 생각이 들어 다가가 들어보니 내용인즉, “현 시국의 상태가 이렇게 된 이유는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고, 정부 관료들이 국민들을 위해 일은 안 하고 사리사욕만 채우려고 부정을 저지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사회, 역사와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떠들어 대고 여기에 인생살이 이치와 질병까지 들먹이며 자기는 못 고치는 병이 없다는 듯이 잘난 체를 하고 있다.
‘그래 과연 저 사람의 전생은 어떠했고 몇 개의 영혼이 빙의 되어 있나?’ 궁금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대략 20여 개의 원혼들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 그 중 머리통에 자리한 영혼을 불러 묻기를
“도대체 이 사람은 전생에 무얼 했기에 이리도 잘난 체를 하는 것이오?”
“이 자는 사이비 교주였습니다.”
육교 위를 지나는데 한 남자가 사색이 되어 가슴을 움켜 안고 앉아서 숨을 다급하게 쉬며 헐떡거린다. 아마도 계단을 오르느라 힘이 들어 심장에 무리가 왔나 보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통에 한이 가득한 여자 영혼이 자리를 잡고 빚을 갚으라고 신호를 보내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영혼을 불러 괴롭히는 까닭을 물었다.
“이 남자와 어떤 인연이 있었기에 하필 심장부위를 괴롭게 하는 것이오?”
“예! 이 자와 저는 전생에 부부였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그런대로 정답게 살면서 자식도 낳아 기르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 10년이 지나면서부터 성품이 변하더니 일상적인 일이 생겨도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병신 같은 년’이라며 사람취급도 안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어머니까지 합세하여 ‘너 때문에 내 자식이 고생한다.’라며 저를 죄인취급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