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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7690536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1부 어스름의 감각
섞인 것이 아름답다 - 20세기가 내게 가르쳐준 것
우리 세대를 위하여 - 1970년대를 사는 백수의 잡감
구겨진 기억 속에서 - 치우침으로 치우침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여자들 - 내가 아는 수많은 진주들과 낭자들
2부 정치의 둘레
식민주의적 상상력 - 복거일의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에 부쳐
작달막한 시민들의 우람한 보수주의 - 한국 보수주의의 고약한 몰골들
반反생물학을 위하여 - 여성 정치 잡감
분열 속에서 좌표 찾기 - 17대 총선을 앞둔 한 자유주의 유권자의 제언
노무현 생각 - 호남 몰표에 대한 부정적 판단은 정당한가
3부 친구의 초상
푸른 그늘의 풍경 - 당나귀와 먼지 요정 사이
자명한 산책길에 놓인 일곱 개의 푯말 - 시간 속에 흐드러지게 무르익은 감각
제국에서 달아나기, 제국에 맞서 싸우기 - 자연과 몸이라는 녹색 항생제로 대항하기
이인성 생각 - 정교한 운산 위에 구축된 예술
황인숙 생각 - 기품의 거처
강금실 생각 - 축제 같은 나날의 꿈
이방인으로 사는 법-에밀 시오랑과의 가상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국 내가 20세기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은 모든 순수한 것에 대한 열정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순수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은 말을 바꾸면 근본주의, 원리주의다. 그것이 종교의 탈을 쓰든, 학문이나 도덕의 탈을 쓰든, 인종이나 계급의 탈을 쓰든 마찬가지다. 순수에 대한 열정은 좋게 말하면 진리에 대한 열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광신이라는 게 별 게 아니라 진리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랑이다. 그리고 진리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랑은 필연적으로 소수파나 이물질을 배제하는 전체주의의 문을 연다. 그 문을 닫아놓는 길은 모든 사람들이 진리의 전유권(專有權)을 스스로 포기하고 그와 동시에 남들이 진리를 전유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진리에 대한 사랑을 줄이는 것, 열정의 사슬을 자유로써 끊어내고 광신의 진국에 의심의 물을 마구 타는 것이다. 흩어져 싸우는 개인들이란 결국 세계시민주의자들이고, 세계시민주의의 실천 전략은 불순함의 옹호다. 결론을 내리자. 섞인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20세기의 교훈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