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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57691151
· 쪽수 : 680쪽
책 소개
목차
서론 포트휴런과 신좌파의 잃어버린 역사
1부 정치의 재발견
1장 무관심에서 벗어나
2장 길 위에서
2부 민주주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3장 정치와 전망
4장 힘없는 자들의 예언자
5장 이론의 집짓기
6장 포트휴런
7장 냉전을 넘어서
8장 참여민주주의
3부 운동의 건설
9장 전략을 찾는 지식인
10장 진정성을 찾는 조직가
11장 정당성을 찾는 지도자
12장 권력을 찾는 도덕주의자
결론 함께 꾸었던 꿈
책속에서
이 선언문은 전후(戰後) 미국사에서 중추적인 문서들 가운데 하나다. 이 선언문의 출간은 SDS가 그 출범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조직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급진 정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친 ‘참여민주주의’라는 발상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신좌파(New Left)를 60년대 코뮌과 작은 지식인집단에서 민주주의를 실험한 수많은 젊은이들이라고 정의할 때, 참여민주주의는 이런 젊은이들이 이룬 집단을 대표하는 발상이 되었다.
이제 보게 되겠지만, 포트휴런에 모였던 학생들은 거칠긴 했지만 자신만의 정치적 입장이 있었고, 이런 정치적 입장에 상대적으로 정통해 있었으며, 교조적이지 않았다. 신좌파가 그 닻을 올렸을 때, 이 학생들이 주창한 민주적 이상주의는 마르크스주의나 무정부주의 혹은 존 F. 케네디의 주류 자유주의 등에 진 빚이 거의 없었다. 이들은 민권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존 듀이로 이어지는 시민공화주의 전통에서 핵심적인 정치적 발상들을 끌어냈다. 1962년 이래, 신좌파들은 도전적이지만 교조적이지 않은 사회변화 프로그램을 추구했다. 당시 이들 중 일부는 초기에 너무 낙관적으로 민주당을 평가했던 듯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민주적 이상주의를 향한 마지막 위대한 실험을 시작하게끔 이 신좌파 청년들이 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내가 선택한 서술 방식은 전기(biographical) 형식이다. 포트휴런선언을 비준하고 그 정치적 전망을 가슴으로 공유했던 몇몇 청년 급진주의자들의 경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 내부로부터 60년대 참여민주주의라는 발상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흥분과 모험정신을 다시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에는 한계도 있다. 자칫하면 사회·역사적 세력이 지닌 광범위한 맥락이 단순히 하나의 배경으로 축소될 뿐 아니라, 여러 사건들의 의미가 어떤 하나의 결과로 왜곡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게다가 이 책의 전기적 접근법이, 특히 참여민주주의를 핵심 문제로 다루고 몇몇 소수의 지도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이 자체로는 신좌파의 대중운동으로서의 흥망이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단서만을 제공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