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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7752104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평화의 길, 제주 올레
01 하루, 40대 중반에 홀로 떠나는 자유여행
02 이틀, 올레를 걷다
03 사흘, 무리하면 탈이 난다
04 나흘, 힘들 때는 쉬어라
05 닷새, 인생은 내리 사랑인가?
06 엿새, 올레와 휴머니즘
알고 가면 더 좋다 | 서복과 서귀포
07 이레, 전쟁과 평화
알고 가면 더 좋다 | 목호의 난
08 여드레, 비와 휴식
09 아흐레, 안개 낀 올레
알고 가면 더 좋다 | 탐라총관부
10 열흘, 삶과 죽음의 공존
알고 가면 더 좋다 | 제주 4·3
11 열하루, 개고생
12 열이틀, 아! 한라산
13 열사흘, 자신의 등뼈 외에는 아무것에도 기대지 말라
2장 여신의 선물, 안나푸르나
01 하루, 다시 법정과 함께 떠나는 네팔행
02 이틀, 비와 거머리_담푸스~란드
알고 가면 더 좋다 | 안나푸르나
03 사흘, 신은 어디에 있는가_란드~시누와
04 나흘, 신이여 길을 열어주소서_시누와~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05 닷새, 신에게 무릎을 꿇다_안나푸르나 뱀부 베이스캠프
06 엿새, 신이 내린 축복의 길_뱀부~지누단다
07 이레, 문명과의 만남_지누단다~카트만두
08 여드레, 신과 함께 살다_카트만두~서울
알고 가면 더 좋다 | 세계 최대 사리탑, 보드나트(Bodhnath)
알고 가면 더 좋다 | 힌두사원 파슈파티나트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주여행 첫날인 오늘은 배를 타고 우도에 가서 한 바퀴 둘러보자. 그리고 내일부턴 올레길 1코스에서 시작해 걷는 데까지 걸어보자’로 정했다. 이것이 나의 제주여행 계획 전부다. 아주 단순하고 다소 황당해 보이는 계획이지만 별다른 계획을 선택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다른 방법이라곤 아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스탬프를 찍고 벤치에 앉아 쉬면서 발바닥을 보니 물집이 더 많이 생겼다. 이제는 무릎도 아파왔다. 콘크리트 길로 인해 발과 무릎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 올레길이 오름 오를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시멘트길로 되어 있었다. 게다가 해안도로는 아스팔트길이다. 이렇게 3코스 약 20km를 걸었으니 다리가 성할 리가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민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싶어졌다.
오후 1시가 되었을 때, 8코스를 향해 출발하다. 월평 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비가 그치길 기다려도 비는 구질구질하게 계속 내렸다. 판초우의 속에 배낭을 숨기고 다시 길을 나섰다. 베릿내오름이다. 베릿내오름은 베릿내 포구 가까이에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올레꾼은 나 혼자뿐이었다. 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오름을 그냥 지나쳐 버릴까 하다가 나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아 꾸역꾸역 올랐다. 부스럭거리는 나의 바짓가랑이 소리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곤 했다. 정상에 올랐으나 비바람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거의 뛰다시피 올랐던 길을 돌아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