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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1580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1. 나와 누나
2. 엄마와 아빠
3. 전쟁
4. 들어서는 안 될 말
5. 모두가 달라졌다
6. 이럴 땐 어떻게 하나?
7. 이제 괜찮아
8. 이제 우리는 중요하지 않아
9. 사람보다 나은 개
- 작가의 말
- 작가와의 인터뷰
리뷰
책속에서
“엄마 아빠, 우리 같이 살면 안 돼요? 이제부터 받아쓰기 시험도 잘 보고요, 말썽도 안 부릴게요.”
누나가 말했어요. 나도 누나처럼 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안 돼! 엄마 아빠는 헤어져 살기로 약속했어.”
가만히 있던 아빠가 말했어요.
“그 약속 안 지키면 되잖아요!”
“약속은 꼭 지켜야 되는 거야.”
누나의 말에 엄마가 싸늘하게 말했어요.
나도 말했어요.
“그건 나쁜 약속이잖아요.”
“엄마 아빠에겐 좋은 약속이야.”
이 말만 하고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아빠는 누나와 나를 한 번씩 안아 주고 서재로 들어갔어요.
누나와 나는 힘없이 우리 방으로 돌아왔어요.
“우리 장난감 나누자.”
누나가 말했어요.
누나와 나도 헤어져 살아야 하니까 당연히 장난감도 나누어야지요.
우리는 장난감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나는 레고 블록과 총, 딱지 등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내 가방 안에 넣었어요. 누나는 인형과 인형 옷, 부엌놀이 세트를 누나 가방 안에 넣었어요. 누나 장난감이 내 장난감보다 훨씬 더 많았지만 화가 나지 않았어요. 누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더 많이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누나, 누나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전화해. 그러면 내가 찾아갈게.”
나는 누나와 떨어져 살면서 전화하는 모습을 생각했어요. 전화를 할 때마다 ‘보고 싶어, 누나!’ 하고 말하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또 나왔어요. 나는 울었어요. 누나도 울었어요. 우리는 한마음이 되어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었어요.
그 때 누나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어요.
“진호야, 너 엄마 안 따라가도 돼.”
“왜?”
“엄마도 아빠처럼 직장에 나가시니까. 그래서 생각난 건데…….”
누나가 잠시 말을 멈췄어요. 나는 누나 입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우리, 엄마 아빠와 별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