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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1924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벌레 - 박현경
지폐, 수의를 입다 - 이여원
동생 만들기 대작전 - 김다미
날 좀 내버려 둬 - 양인자
다미의 굿 샷 - 이미현
초원을 찾아서 - 신지영
푸른 목각 인형 - 문성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 류 은
머리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 아빠는 나한테 아무 관심도 없었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만날 짜증만 낸다고 뭐라 그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야.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도 없으니까 선생님들도 애들도 나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어. 그런데 드럼은 다르다. 드럼은 내가 치는 대로 소리를 내줘. 이것 봐, 얘들은 그냥 내가 두들기는 대로 소리를 내주잖아.”
- 「지폐, 수의를 입다」 중에서
“언니, 이거 진짜 먹어도 돼?”
“그래, 받아. 내가 후원하는 거야.”
잠깐 주춤거리다 컵떡볶이를 받으며 지우가 물었다.
“후워? 그게 뭔데?”
“음,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때마친 텔레비전에서 본 아줌마의 말이 떠올랐다.
“나누는 기쁨이랄까? 너도 좋지?”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정말 지우의 후원자가 된 기분이었다.
- 「동생 만들기 대작전」 중에서
아줌마들이 나를 보고 있다. 직감이라는 게 있다. 눈으로 날 찾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내가 뒤로 걸어 나오는데도 ‘쟤가 그 채민이란 애야? 엄마가 집 나가고 학교에 안 온다던?’ 하는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모두 노란색 체육복을 입고 있는데, 나만 청반바지에 발토시를 하고 있으니 눈에 더 잘 띄기도 할 거다. 거기다 이 노란 머리에 긴 목걸이까지. 다른 반 애들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데, 어른들 눈에는 내가 별종으로 보이겠지. 아줌마들은 나와 마주치자 짐짓 아닌 척하며 눈길을 거두었다. 나도 태연하게 모른 척했다. 더 명랑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중략)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는 아이들, 함성. 운동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데 엉켜 있는 것 같다. 만국기도 바람에 날리고 있다.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라고, 일제히 소리치는 것 같다.
- 「날 좀 내버려 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