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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2433
· 쪽수 : 102쪽
책 소개
목차
1장_ 거울 그리고 추억
2장_ 주인공이 되고 싶어
3장_ 거울아 말해 주렴
4장_ 배역 발표날
5장_ 아버지는 내 마음을 모르셔
6장_ 내가 제일 잘해!
7장_ 아버지의 이야기
8장_ 자라나는 마음
9장_ 연극은 끝나고
10장_ 거울은 거짓말쟁이
11장_ 눈 내리는 밤에
지은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옛 추억에 잠긴 아버지의 눈빛이 아득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잠시 허공 저편을 바라보다 말을 계속하셨습니다.
“희주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거울을 가지고 있단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잘나고 누가 가장 똑똑하니?’라고 물으면 ‘당신이 가장 잘나고 가장 똑똑합니다.’라고 물으면 ‘당신이 가장 잘나고 가장 똑똑합니다.’라고 대답해 주는 거울 말이야.”
아버지의 말은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데가 있었습니다.
(……중략……)
“희주야, 네가 조금만 더 자라면 알게 되겠지만, 연극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려는 사람은 말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거울을 가지면 안되는 거란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합니다.’라고 말해 주는 거울을 마음속에 지니게 되면, 남에게 감동을 주는 참다운 그 무엇을 만들어 낼 수가 없게 된단다. 그때 그 연극이 실패했던 것도 내 마음속에 그런 거울이 있기 때문이었지. 나는 내 마음속의 그 거울을 부수기 위해 연극을 그만두었단다. 말하자면 그때서야 비로소 철이 들었던 거라고 할 수 있지.”
“아버지는 백설공주 나래보다 심술궂은 왕비인 우리 희주가 더 예쁘다고 늘 생각했지. 그래서 거울이 ‘왕자님도 아름답지만 백설공주가 더 아름다워요.’라고 대답할 때마다 속으로 ‘저런 거울이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단다.”
나는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어릿어릿한 눈물 속으로 아버지의 모습이 뿌옇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