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57982495
· 쪽수 : 126쪽
책 소개
목차
1. 청룡이 품으로 날아들다
2. 소인, 일생이 서러움을 아룁니다
3. 왕재의 관상이니 화근이로다
4. 자객을 물리치고 길을 떠나다
5. 천 근 바위를 들다
6. 활빈당의 깃발을 올리다
7. 동쪽을 소란하게 하고 서쪽을 친다
8. 팔도 홍길동이 나가신다
9. 포도대장을 사로잡다
10. 내가 진짜 홍길동이다!
11. 병조판서가 되어 조선을 떠나다
12. 울동을 물리치고 장가를 들다
13. 일봉산에 부친을 모시다
14. 율도국을 정벌하라!
15. 신선이 되어 하늘로 가다
리뷰
책속에서
길동은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예를 갖추어 두 번 절하고 끓어오르는 속내를 화약을 터뜨리듯 쏟아냈다.
“소인, 일생의 서러움을 아룁니다. 소인도 대감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당당한 사내입니다. 낳아 주신 아버님의 은혜와 길러 주신 어머님의 은혜가 넓고 깊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못하니, 소인 같은 일생을 어찌 사람이라고 하겠나이까?”
길동의 기상이 예사롭지 않다고는 하나 이제 갓 사춘기를 맞은 소년일 따름이었다. 뱉어낸 서러움에 스스로 잠겨 기어이 목을 놓아 울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아무 재물이나 터는 악질 산적패 노릇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부자나, 서민들의 소망을 빙자하여 재물을 모으는 절간이나, 부당한 세금을 긁어모은 관가의 창고를 털 것이다. 그리고 그 재물을 원래 주인인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한다!”
산적들은 두 손을 불끈 쥐고 흔들며 환호했다.
길동은 우렁찬 한마디를 덧보태며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우리는 세상을 알리는 활빈당이 될 것이다!”
산채가 후끈 달아오르고 함성이 메아리쳤다.
“홍길동 대행수 만세!”
“활빈당 만세!”
이튿날, 활빈당 노란 깃발은 산채 중앙에 높이 매달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펄럭거렸다.